공짜 선물

by 스틸앨리스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일상이 잠시 멈춘 듯 고요해졌다. 푸른 바탕 위에 흩뿌려진 구름은 마치 누군가가 정성껏 솜사탕을 풀어놓은 듯 보드랍고
몽글몽글 부풀어 올랐고 유난히 큰 구름은 모양들은 작은 팝콘덩어리가 몇십 배 확대해 놓은 듯 톡톡 터져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라도 가까이 느껴보고 싶은 구름이
이번 여름의 축제처럼 느껴진다.
이동 속도를 확연히 느낄 만큼 흘러가는 하늘의 일상이 내 눈을 빠르게 사로잡는다.

러스킨이 말한 것처럼 삶을 지탱하는 힘은 다른 부나 권력이 아니라 사랑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이라 했던가. 그 말이 문득 떠오르면서 하늘과 구름에 대한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구름은 그저 구름일 뿐인데, 바라보는 순간 마음은 풍성해지니 공짜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얼마나 고마운가. 한 덩이의 구름이 천천히 모양을 바꿀 때, 그 안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다. 커다란 바다 위 떠 있는 섬 같기도 하고 내가 사랑했던 강아지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니 어쩌면 이 순간, 구름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야말로 이미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상은 늘 분주하고 무심히 흘러가지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작은 풍요가 스며드는 건. 특별한 것이 없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 감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내어준 가장 값진 선물이다.
출근 후 작은 화분들 옹기종기 놓인 데크에 잠시 앉아본다, 발밑에 잡초도 예뻐서 떼어내질 못한다.
오늘 날씨도 끝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