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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우 Oct 06. 2015

#134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최고의 비결

독일의 교육 심리학자 요세프 크라우스의 조언

출간 직후 독일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는 <부모의 권위>란 책을 읽었다. 


요지는 이렇다. 요즘 부모들의 자녀교육은 과잉보호에 가깝다. 이런 흐름은 내 아이는 특별하게 키우고 싶다는 나르시시즘과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면 안된다는 불안감의 상호작용과 맞물려 헬리콥터 맘과 조기영 재교육 붐을 낳았다. 아이들은 분명 이전 세대보다 아는 것이 많아졌다. 어른들의 지식에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식의 교육이 주체성 결여, 회복탄력성 부족, 사회성 미흡이라는 심각한 증상을 초래했다는 점이다. 가정은 형해화되었고, 도전정신은 사라져 창업을 꿈꾸는 아이들은 점점 줄고 있다. 책임감이나 독립심, 인격의 완성 등 그리스 시대 이래 지향되어온 빛나는 가치들은 휴지 조각이 되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명품과 엔터테인먼트. 즉, 소비주의와 '즐기자'는  구호뿐이다.  


<부모의 권위>를 지은 독일의 교육심리학자이자 교사연합 회장인 요세프 크라우스는 이런 현실에 지극한 우려를 표한다. 아이들을 좀 내버려두어도 된다고, 무릎이 까져도 큰 일 나는 것은 아니라고, 무엇보다 아이들은 절대 계획대로 자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최고의 비결"이란 부분이었다. 가장 위대한 교육학자조차 자기의 자식농사에는 철저하게 실패했다. 루소는 다섯 아이를 모두 고아원에 맡겼고, 페스탈로치는 아들을 자기 손으로 기르는 것을 끝내 포기했다. 그렇다면, 짐나지움의 교장으로서 평생을 교육현장에서 살아온 요세프 크라우스는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을까.  


첫째, 독서가 중요하다. 


책을 읽는 능력과 습관은 모든 학습의 기초이며, 학습은 지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알파이자 오메가다.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느냐고? 간단하다. 부모가 먼저 읽고,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하게 되어있다.  


둘째, 운동을 해야 한다. 


걸어 다니는 거리가 줄고, 수영을 못하는 아이가 늘고, 운동장애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 독일 가릴 것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줄어들었다'는 뉴스 꼭지는 해마다 들려온다.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과잉행동증후군(ADHD) 환자가 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것도 물론이다.  


"똑똑한 아이를 키우는 비결"이 독서와 운동이란다. 


나는 이미 아이가 아니다. 하지만  "똑똑한 어른이 되는 비결"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뇌는 가소성이 있다. 고정되지 않고 평생 정보를 습득하며 변화한다는 뜻이다. 독서와 운동이 아이들의 뇌를 자라게 한다면 어른의 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달리기를 하며 땀을 흘려야 하는 이유를 또 하나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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