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들어가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최근에야 생겨난 신흥 사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무언가를 배우려고 할 때 의지할 대상은 자기 자신 뿐이므로 독학 외에 학문의 정도는 없었다.
- 가토 히데토시 加藤秀俊 <독학의 기술> 일본 사회학자
공부를 한다는 것은 밥을 먹는 일과 같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식을 펼쳐놓고 있어도 먹는 행위는 오롯이 자신에게 속한 것이다. 많이 드세요. 많이 먹어라. 덕담은 얼마든지 나눌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맛보고, 삼키고, 소화시켜서 신체의 일부로 만드는 일은 본인만이 할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바위산처럼 꿈쩍않고 있는 커다란 지식을, 구조를 파악하고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결국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학생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는다. 무슨 참고서를 보는지, 어떤 강사를 듣는지, 학원은 어디를 다니는지 줄줄이 꿰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공부는 정직한 의미에서 혼자하는 것이다. 같은 밥상에 앉아있어도 밥은 각자가 먹듯이, 같은 병실에 누워있어도 고통은 대신해 줄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자신감같은 것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결과는 방법론이 아니라 온전히 내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라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태도 같은 자신감이다. 그것은 일종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며 인생관이다. 닻을 내리지 않은 배가 떠내려가듯, 자신감이 없는 사람의 공부는 표류한다.
세상은, 세상에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에게 의지한다.
- <365 공부 비타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