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려고 만나러 가는 중이다.
당신은 이미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배고픔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모퉁이를 돌아서자 사자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 로버트 새폴스키 Robert M. Sapolsky <왜 얼룩말은 궤양에 걸리지 않을까> 미국 의학자
초원은 항상 위험으로 가득하다. 몇 달 동안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건기가 목숨을 위협하고, 주위에는 항상 굶주린 사자들이 어슬렁거린다. 자칫 몇 초만 감시를 소홀히 해도 치타가 시속 100km로 달려들며, 악어가 있는 물가에서 목을 축여야 한다. 드넓은 초원은 사실상 24시간 내내 비상사태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 위험한 곳에서 왜 얼룩말은 위궤양에 걸리지 않을까. 그들은 스트레스도 없단 말인가.
얼룩말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사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버리는 것.
둘째, 사자가 눈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자를 생각하지 않는 것.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도 떨어지면 어떻하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면 어떻게 하나, 부모님이 반대하시면 어떻하나. 그렇다. 수험생들도 24시간 비상사태다. 스트레스를 받는가. 공부가 안되는가. 불면증에 위장병에 원형 탈모까지 생겼는가.
당신이 그렇다면 저 얼룩말을 떠올려라. 사자가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묵묵히 풀을 뜯는 줄무늬 선명한 얼룩말이다.
얼룩말이 히힝 웃는다.
"사자가 보이기 전에는 사자 걱정을 하지 말라구."
- <365 공부 비타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