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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재 Sep 15. 2019

시간, 그 존재에 관하여

4년 차 유학생의 일기

한국에 간만에 방문했다.

이리저리 총 1개월을 잡고 왔는데, 벌써 열흘이 지나고 독일로 다시 돌아갈 날이 열흘 하고 여덟 날이 남았다.


문득 '시간'에 대한 고민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우며 가슴 한 켠을 답답하게 했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여러모로 많이 들어왔던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말이 내 가슴 속을 마구 후벼파며 답답하게 하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쩌면 이 글은 앞서 작성한 글, <시작할 용기, 그만둘 용기>의 후속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곗바늘이 초, 분, 시간을 거쳐 돌아가는 것이 느껴진다.


야속하게도 흘러가는 그 시간들 앞에서 나는 무엇을 했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흘러가는 시간을 나는 어떻게 써 왔던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를 하고, 힘들어하며 때로는 즐거워했던 그 시간들 모두 감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다만, 흘러간 시간 속 내가 게을러서, 귀찮아서, 해야 할 일을, 하고싶었던 일을 혹은 할 수 있었던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된다.


요즈음 브런치에 쓰는 글들이 자꾸만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후회 혹은 자책을 담는 것만 같아 때로는 지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찾아오리라 믿는 '나의 시간'을 맞이하기 전 지나가야 할 관문이라 생각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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