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불현듯 써내려간 글.

by 김익재

퇴근 후 대학원 강의를 듣고 집에 오니

시계는 어느덧 밤 11시를 가르키고 있다.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져 불현듯 태블릿와 펜슬을 들고 글을 썼다.




지금의 나는 왜 살아가는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저 하루, 또 하루를 지나며 살아가는 일상 속, 일상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배우는가?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가?


불현듯 글이 쓰고 싶어졌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가? 잘 살아왔나?


오늘 하루는 마침표를 향해 가는데,

쓰다보니 온통 물음표 투성이다.


마치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는 물음표의 연속, 뭐 그런 것이려나.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조바심은 더해만 가는데,

이전만큼 무언가 새로이 도전할 용기는 생각과는 반비례하는 느낌이다.


조바심만큼 겁도 난다. 그래, 무섭다는거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나온 시간들에 있어 크게 후회하지는 않는다.


남들 눈치를 그동안 쓸데없이 왜 그리도 많이 봤나 모르겠다.

결국 중요한건 나 자신인데 말이다.


은은한 가야금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생각없이 써내려가는 이 글 사이에서

은근히 스트레스도 함께 떠내려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지나고 보면, 아니, 매일의 삶을 살다가 보면 아무리 길게 느껴졌든,

그렇다고 짧게 느껴졌든, 결국 하루였다.


그 하루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하루가 모여 일주일, 한달, 그리고 일년, 이윽고 필연적으로 어느순간 다가올 나의 마지막 하루에 이르기까지.


시작과 끝. 결국 다 하루.


이렇게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인간이 가진 관성 내지 습관이란 너무도 질겨서

자칫하면 다시금 이런 생각이 들기 전으로 자꾸만 돌아가려고 하는 수많은 순간, 하루를 발견한다.


최소한 그런 순간들 앞에서 무기력하지만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매 순간에 나 자신으로 사는, 그럴 수 있는 사람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일기아닌 메모 속 고민의 끝이 마침표와 함께 끝나지 않기를.


오래간만이다만, 내 온 마음을 가득 담아 마침표를 함께 찍어보려 한다.


마침표, 또 다른 시작, 매 순간 나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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