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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지만, 무례하지 않은 연애를 하는 법

떻게 하면 정직하게 자신을 내보이면서도 무례하지 않은 연인이 될까?

“어떻게 하면 정직하게 자신을 내보이면서도 상대에게 무례하지 않은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성숙한 그래서 행복한 연애를 위해 건너 뛸 수 없는 질문이다. 대답은 간명하다. ‘타자는 변수다’라는 삶의 진실을 받아들이면 된다. 정직함이 무례함으로 변질되는 결정적 순간은, 타자를 상수로 오해할 때다. 우리는 대체로 타자를 변수로 받아들인다. 친구, 선배, 동료, 상사 등등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변수들이다. 하지만 모든 타자를 변수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연인, 부모와 같이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몇몇 타자들을 종종 상수로 오해하곤 한다. ‘연인이니까, 엄마니까, 항상 그 자리에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로 머물러 있어 주겠지’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심각한 오해다. 어떤 타자든 타자는 타자다. 타자는 우리가 어찌할 수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도 없다. 그 불가항력적인 변수인 타자를 상수로 오해하는 사람들을 유아적인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런 유아적인 사람들이 연애를 할 때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그거 모르고 만났니?”라고 무례하게 말하게 된다.


 정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자. 생겨 먹은 대로 자신을 드러내자. 정직함이야말로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까. 하지만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그 상대가 타자라는 너무나 자명한 사실을 잊지 말자. 그 상대 역시 감정과 욕망을 가진 ‘변수’같은 타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다. 이 두 가지를 잊지 않는다면, 정직하지만 무례해지지 않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성숙한 그래서 행복한 연애는 그 절묘한 균형감이 없다면, 애초에 요원한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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