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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꽃은 없다.

나는 격투기가 좋다. 피가 튀고, 뼈가 부러질 정도로, 치고받는 싸움이 좋다. 그런 삶을 살아내는 싸움꾼들이 좋다. 내 속에 억눌린 가학성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오늘, 지금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자신만의 꽃을 피우겠다는 그 진심이 좋은 것이다.      


 생각만큼 성공과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 어느 지점에 자신만의 꽃을 피우느냐 그렇지 않으냐다. 내일 생각하지 않고 싸우는 싸움꾼은 오늘 꽃피울 각오된 사람이다. 뜨겁고 화려하게 꽃피울 각오.     

 어떤 꽃이든 지게 마련이다. 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꽃은 없다. 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꽃이 되지 못한다. 그것이 꽃의 숙명이다. 우리네 삶 역시 그래야 한다.인생에서 한번은 성패를 떠나 숭고하게 꽃피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네 삶에서 꽃을 피워 본 적이 있을까? 아니, 성공과 실패를 떠나 오늘, 지금 자신만의 뜨겁고 화려한 꽃을 피울 용기가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패배가 두려워 꽃 피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는 조화造花가 된다.

        

 안정과 안전이라는 허상을 위해 향기도 숭고함도 없는 조화(造花)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오직 ‘오늘’, 그리고 ‘지금’이 있을 뿐이다. 꽃이 지는 것이 두려워 조화가 되는 삶을 선택하지 말자.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은 때로 질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모든 것을 걸었다는 것 자체가 바로 화려하고 뜨거운 꽃인 까닭이다. 내일을 기약하지 않고 오늘, 지금 모든 것을 걸어 꽃 피우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 표하고 싶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언젠가 우리 삶에도 한번은 그런 꽃을 피워볼 수 있기를, 모든 것을 걸었기에 찬란한 그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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