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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만 하는 산

친구의 생활체육 복싱 우승에 부쳐

"난 소질이 없어. 그건 나랑 안맞아"


어떤 일이 힘들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소질이 없는 일도 있을 수있고, 자신과 안맞는 일도 있을 수있지요.

하지만 이 빌어먹을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치지않고 그 일을 해야만 할때가 있지요. 우리에겐 다들 그런 산이 있습니다. 과거 어느 시점에서 우리를 묶어 버린 그 산. 다른 사람은 속일수있어도 끝끝내 자신만은 결코 속일 수 없는 그 산.

 그 산은 넘어야 하는 산입니다. 그리고 그런 산이 있다면, 그냥 닥치고 기어올라가야 합니다. 그렇게 닥치고 기어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됩니다. 어느 순간, 능숙하게 산을 타고 있는 자신을 말입니다.  

 가벼운 스파링에도 두려움에 벌벌 몸이 얼어붙어버렸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그 산을 넘었나봅니다. 저렇게나 능숙하게 상대를 압도하고 자신을 만나게 된 것은 그래서 일테지요.  


 30대 후반에도, 딱딱거리는 턱에도, 저질체력에도, 승부 공포증에도, 고된 밥벌이에도,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않고, 넘어야만 할 산을 넘은 강성찬 감독을 응원합니다.

 다른 사람은 속일수있어도, 자신만은 분명 알고 있는 그 산을 기어올라간 사람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 산을 넘을 준비가 되었을까요?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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