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은 없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잠깐 가수가 될 꿈도 꾸어보고, 여러 대회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주변 반응은 늘 같았다. "음악은 취미로 해라" 그 때문이었을까? 언젠가 부터 나도 '내가 가수가 된다'는 것이 얼토당토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 일로 밥벌이를 한다는 건 허황된 일처럼 느껴졌다. 결국 그 꿈은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지금 회사원이 되었다. 6년 차.
내 적성을 좀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어땠을까? 아니 더 정직하게 말해 좀 더 용기가 있었다면 나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었을까. 긴 시간 후회와 아쉬움으로 시간을 보냈다. 긴 후회와 아쉬움은 영혼을 좀먹는 법이다. 더 이상 아쉬워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 한번뿐인 인생, 안 해보는 것보다 해 보고 죽는 게 낫겠다 싶었다.
하지만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어떤 모습이 내가 원하는 가수의 모습인지도 몰랐다. 일단 아니다 싶은 것을 하나씩 지워보자. 먼저 TV의 대중적인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메이저'가수는 될 자신도, 실력도 없다. 그리고 그건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힙합 가수? 힙합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분야의 음악은 내 세대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 ㅠㅠ 그 분야에 대한 내놓을만한 경험도 없다.
익숙한 것은 발라드 가수. 그리고 오라는 데는 없어도 내가 꾸준히 내 노래를 업로드할 수 있는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는 것. 거기에 축가 등 초청이 있을 때마다 기쁘게 가서 노래 불러주는 것.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해본 것들이다.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페북의 모 페이지에서 대전 지역 결혼식 축가 싱어를 구한다는 것. 허접하지만 집에 있는 장비로 지원 영상을 촬영했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기로 했다.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징검다리가 될지, 아니면 하나의 도전으로 끝날지 모르겠지만, 기회 있는 대로 참가하고 부딪혀 보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한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지 못해서. 용기가 없어서. 혹은 밥벌이 문제(경제적 문제)로. 나도 세 가지 다 걸려서 결국 회사원이 되었지만, 이제라도 조금씩 내 삶을 바꾸어 가보고 싶다. 되는 대로 살다가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친한 친구가 해주었던 말이 떠오른다.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고 살아내야 하는 거니까."
덧, 아직 실력은 많이 모자라다. 하지만 '욕망이 곧 재능'이라 했다. 실력은 점차 나아지겠지..
김종훈
- 철학흥신소 소속 작가.(인 이유는 브런치 작가 신청 2번 낙방해서임.)
- 순종적인 직장인이었음. (철학흥신소 오기 전까지)
- 요즘 직장에서 막나가고 있음(요단강 건넜음.)
- 흥신소 생체실험 대상. (소심한 인간이 탈脫소심해질 수 있는지 실험 중)
- 노래하고 글쓰는 것을 좋아함. (자기말로 노래 잘 한다고 함. 들어 본 적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