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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

모든 것은 정해져 있어요. 자연도, 저도, 당신도 모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정해져 있어요. 자연에게도, 우리에게도 벗어날 수 없는 정해진 법칙이 있다는 걸 받아일 수 있어야 해요. 그것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지혜로움일 거예요.


그 지혜로움이 있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삼각형' 밖에 그릴 줄 몰라요. 그런 저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몰라요. 매끈한 선도 아름다운 모양들을 그릴 수 없는 제가 싫었습니다. 단박에 매끈한 것과 아름다운 도형들을 그려내는 이들을 무던히도 부러워했어요.


어느 철학자가 저를 살린 거예요. '삼각형'을 그리는 것 이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것을 깨닫고 나니, 절망도 희망도 없이 '삼각형'들을 그려나갈 수 있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저는 이제 유려한 선과 아름다운 별도,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그릴 수 있어요. '삼각형'으로도 그리는 곡선과 '삼각형'으로 그리는 별. '삼각형'으로 그리는 '다중체' 당신도 그렇게 당신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철학보다 중요한 건 삶이고, 저보다 중요한 건 당신이니까요. 


-우리 만난지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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