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슬픈 무한, 기쁜 무한

I BELONG HERE, YOU BELONG HERE


익숙한 것들과 결별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한계를 두지 않는 10년이었습니다.      


한계를 두지 않는 시간은 기쁨이기보다 슬픔이었습니다.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아니 무엇이 될 수 있기나 한지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무엇도 알 수 없었기에 한계를 둘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슬픈 무한이었습니다.      


그 10년 사이 어디 즈음, 슬픈 무한이 기쁜 무한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무엇이 될 수 있기나 한지 가늠할 수 없었던 시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로든 뻗어 나갈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기쁜 무한이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알겠습니다. 

슬픈 무한이 기쁜 무한으로 바뀌었던 지점을. 

바로 여기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홀로 공부하며 글을 쓰던 괴짜 같은 철학자에게 애정 어린 눈빛을 보여주었던 소중한 이들. 

‘모두가 안 된다’고 시작했던 길 위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게 된 것은 

여기서 만난 그 애정 어린 눈빛들 덕분이었습니다.      


저의 10년을 외롭지 않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저에게 기쁜 무한을 선물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이제 다시 제 몫을 할게요.     

지난 10년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10년도 한계를 두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그 무한은 저만을 위한 무한은 아닐 겁니다.

저를 슬픈 무한에서 기쁜 무한으로 나아가게 해주었던 이들을 위한 무한이 될 겁니다.     


한계를 두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삶이 얼마나 기쁜 삶인지 보여드릴 게요. 

그 한계 너머의 기쁨을 여러분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애쓸 게요.

한계를 두지 않는 길을 위에서 다시 만나요.      


I BELONG HERE, YOU BELONG HERE     

황진규

작가의 이전글 피해의식의 내적 전이 I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