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에 다 녹을 거래

by 안소소




음험한 밤 지나고

침침한 새벽 조용히 가면

돌계단도 돌다리도 쓰러지고 무너진 채

지상에 극락 세우고자 했던 마음

속 없이 웃는 와불 백 개 있어도

밤은 여전히 밤,

승려들 고개 조아려 엎드리고

때로 말 없이 웃었지만

인연은 시절이래,

다 알았지 다 알았지만

밤은 여전히 밤

결국에는

시절에 다 녹을 거래




작가의 이전글묘지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