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정원 #6. 확장
사람은 종종
‘나는 이건 못 해’라고 단정 지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 생각이 얼마나 작은 틀이었는지
몸이 먼저 증명해 주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얼마 전 수련이 끝난 후,
스스로도 놀라웠던 경험을 했다며 이야기를 나눠주신
한 멤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히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볼수록 더 모르게 된다.”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무언가에 대해 ‘안다’고 단정 짓는 순간,
그 세계와의 연결은 거기에서 멈춰버립니다.
요가 아사나를 하면서도 늘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사나의 완성된 모양을 따라가려고 하면
내가 바라던 그 모습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아무것도 모르는 마음으로
몸이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동작이 마치 선물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혹시 무언가를 이루려는 욕망이 앞서기 때문일까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몸은 오히려 더 굳어버립니다.
저 역시 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아사나를 하다 보면 욕심이 눈앞을 가리면서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멤버들의 몸에서 이런 장면이 나타날 때면
저 역시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되새기게 됩니다.
그날 한 멤버분이 처음으로
에카 파다 라자카포타아사나
자세를 해냈습니다.
그분은 이 자세가 어떤 자세인지도 모른 채
그저 몸이 가는 길을 따라 천천히 확장하고
중심을 세우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저는 물었습니다.
“혹시 이 동작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그분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처음이에요!
근데 선생님, 제가 유튜브에서 보던 그 자세가
이렇게 되는 거였군요.
저는 원래 못하는 자세인 줄 알았어요.
생각해본 적도 없었거든요.”
무언가를 확실히 안다고 믿는 착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는 것.
지금까지의 내가
‘나’라고 믿어왔던 생각 속의 나와 잠시 작별하고
내면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나면 됩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이미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내가 단정 지어 놓은 ‘나’라는 틀 때문에
그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단정 지은 나와 이별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았던 나는
그저 만들어진 모습일 뿐,
진짜 내가 아닙니다.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오늘도 누군가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나
조금 더 넓은 가능성을 만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