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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7. 2023
청도 미나리와 추어탕이 그리운 11월
춘천집 한재미나리, 강남반점 스님짜장, 코보식당 수육, 역전추어탕
명소옆 맛집
겨울에 더 맛있는 한재미나리 수육보쌈, 춘천집
겨울에 더 싱싱하게 자라고 더 맛있는 채소가 있다. 청도의 한재미나리가 그 주인공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충분한 햇빛과 깨끗한 지하수를 흠뻑 먹고 자라는 한재미나리는 은은한 향과 아삭한 식감 덕분에 쌈 채소로 제격이다. 한재마을에 가면 미나리밭에서 먹는 즉석 삼겹살식당이 더 많지만, 잘 삶아낸 수육과 함께 먹는 춘천집의 미나리수육쌈은 미나리 향이 은은해서 담백하게 먹기 좋다.
바삭하게 구운 미나리전과 새콤하게 무쳐낸 미나리가 입맛을 돌게 하는 미나리생채비빔밥은 한재미나리에 대한 추억을 진하게 남겨준다. 한재미나리가 생산되는 12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영업한다니 겨울이 시작되기 전, 전화 예약은 필수다.
Address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한재로 380 Tel 054-373-4730 Open 12월 초~ 4월 중순까지 영업, 10:00~21:00 Menu 생미나리 7000원, 보리밥 5,000원, 수육(중) 28000원
또 다른 맛집
표고와 채소로 만드는 사찰짜장, 강남반점
우연히 식당에 들른 스님에게 오신채와 고기를 뺀 짜장면을 대접했다가 소문이 나서 아예 사찰짜장을 메뉴에 넣었다는 주인장은 해인사 출장 요리에 짜장면 600그릇을 만든 기록을 세울 만큼 맛으로도 인정받았다.
스님짜장으로 유명해진 강남반점은 아무 때나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중국집이 아니다. 청도 운문사와 석남사 스님들의 사랑을 받던 짜장면 레시피가 이제는 전국의 사찰과 포교원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님들을 위한 출장 요리를 우선으로 하다 보니 사찰짜장면을 먹고 싶은 사람은 하루 전날 전화로 확인하고 가야 한다.
돼지고기 대신 표고, 느타리, 양송이, 새송이 등 다섯 가지 이상의 버섯과 채소가 들어가는 사찰짜장에는 녹차가루를 넣어 연두색으로 반죽한 면이 건강하게 어울린다. 짜장면의 영원한 맞수, 짬뽕도 사찰짬뽕으로 다시 태어났다. 버섯과 다시마, 무 등을 우려낸 국물이라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히 개운하다.
짜장이든 짬뽕이든 향 좋고 맛 좋은 표고버섯을 듬뿍 넣으니 고기 없이 양배추와 호박 등의 채소만으로 근사한 요리가 완성되는 것이 전혀 의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담백하고 쫄깃한 표고버섯 튀김에 감과 귤, 키위 등 제철 과일과 호박, 당근 등 채소를 데쳐 올리는 사찰탕수이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맛이다
Address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선암로 618 Tel 054-373-1569 Open 11:00~15:00 Menu 사찰짜장 7000원, 사찰탕수이(소) 2만 5000
또 다른 맛집
청도 사람들이 인정하는 맛, 코보식당
수육 전문 식당으로 바뀐 지 10년 되었다는 코보식당은 청도 주민에게 더 인기 있는 식당이다. 이곳 수육은 청도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잔치 음식으로 손꼽힐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메뉴다.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한 돼지고기를 골라 고소하고 쫀득한 수육으로 삶는데, 비법은 품질 좋은 고기를 쓰는 것뿐이라고 한다. 식어도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식을수록 육질이 탱탱해 족발보다 쫄깃하다. 1년에 1000포기씩 담근다는 김장김치도 수육과 국밥만큼이나 맛있다.
Address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청호로 56-1 Tel 054-373-5588 Open 11:00~20:30 Menu 돼지국 밥 9000원, 수육(소) 2만 3000원
숨겨둔 맛집
청도 추어탕 거리의 원조추어탕, 역전추어탕
청도역 앞, 추어탕 거리의 역전추어탕은 대를 이어 5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원조집이다. 미꾸라지를 삶아 손으로 걸러서 맑게 끓여내는 경상도식 추어탕인데, 메기를 조금씩 첨가해 단맛을 낸다.
배추와 시래기, 토란대를 넉넉히 넣어 추어탕이라는 걸 모르고 먹는다면 시원한 배추우거지된장국으로 착각할 만큼 국물이 맑고 시원하다. 김치와 깍두기, 물김치가 전부인 단출한 밥상이지만 새콤하게 익은 깍두기가 추어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할 만큼 시원하고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