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힙한 보쌈과 닭구이를 알아?

순천 맛집 남녘들 회국수&보쌈의 닭구이보쌈, 서대회보쌈



순천은 맛있는 음식이 떠오를 때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도시다. 국수 한 그릇을 먹어도 진한 젓갈 맛의 남도김치를 맛볼 수 있는 곳, 순천에서 서대회 무침과 순천의 향토음식 닭구이를 '조화로운' 보쌈과 함께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강남역의 MZ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에 메뉴 구성까지 힙한 식당이 눈길을 끌었다.


IMG_3201.jpg


순천의 힙한 보쌈과 닭구이를 알아?

식당정보 / 11:00~21:00(15:00~17:00 브레이크타임), 수요일 정기휴무

0507-1389-3341 / 주차는 남녘들보쌈 주차장과 골목 안.




단아한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우드톤의 실내 분위기에 정갈한 밥상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푸짐한 보쌈 접시와 아홉칸으로 나누어 담은 소스 그릇이 범상치 않다. 오픈한 지는 1년 반인데,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늘 웨이팅이 길다. 남녘들 이연례 대표의 손맛에서 탄생한 순천의 별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51221_154307622_04.jpg


상이 차려지자마자 애피타이저로 들깨버섯전이 나온다. 팽이버섯과 애호박, 홍고추에 통들깨를 듬뿍 넣어 보기에도 신박하고 먹음직스러운 전을 만들었다. 들깨가 아작 씹힐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연근들깨소스 무침과 비트 물김치도 등장한다. 서대회 보쌈과 닭구이보쌈을 주문했다. 닭구이도 궁금하고 서대회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수에서 먹었던 서대회와는 다른 비주얼이다. 한 입 먹어보니 맛도 다르다. 새콤달콤한 고추장맛에서 뭔가 색다른 향기와 깊은 맛이 나는 듯 해서 비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음식을 요리한 셰프는 미소만 지을 뿐이다. 오래된 손맛과 감각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난 맛깔스러움을 굳이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홉개의 작은 접시에는 죽순채볶음, 궁채장아찌, 명란젓, 새우젓, 된장, 어리굴젓, 연근장아찌, 마늘 편, 청어알젓이 담겨 있다. 보쌈 위에 각기 다른 고명을 얹어서 나만의 조합을 만들 수 있어, 한 상에서 아홉 가지 맛의 보쌈을 즐기는 셈이다.



서대회 보쌈에는 잘 삶은 수육이 푸짐하게 나온다.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조합은 수육 한 점에 서대회 무침을 얹어 먹는 것이다. 잘 절인 배추에 보쌈 속을 넣어 돌돌 말아서 동글동글 썰어 나온 보쌈 김치와 수육을 함깨 먹어도 일품이다.


IMG_3200.jpg


평소 젓갈을 즐기는 편이라 풋배추에 수육 한 점, 서대회 한 점을 올리고 명란젓과 마늘, 청어알젓과 어리굴젓까지 욕심껏 얹었다. 각기 다른 젓갈과 수육, 서대회의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데, 어느 하나 튀지 않고 놀라울 만큼 조화롭다.



수육 보쌈과 서대회 무침 그리고 9가지 고명의 조화를 고민하고 연구했을 주인장의 진심이 마음에 와닿고 음식 하나하나의 정성이 느껴졌다. 수육과 여러가지 젓갈의 조합은 신박하고 유니크한 맛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다.



9가지 반찬 중, 수육에 새우젓은 익숙한 맛이지만, 어리굴젓이나 청어알젓, 명란젓과의 조합은 신선하고 색다르다. 죽순채와 궁채장아찌, 연근조림도 수육과 서대회 보쌈에 썩 잘 어울린다. 9가지 반찬은 계절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메인 메뉴에 맞춰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한 서대회 보쌈에 시원한 물김치도 잘 어울린다.



야들야들한 돼지고기 수육 보쌈을 즐기고 나니 닭구이 보쌈이 등장한다. 순천의 대표음식인 닭구이는 담백하게 구운 닭구이와 고추장 양념으로 구운 매콤한 닭구이, 두 가지 맛이다. 닭구이는 염지한 닭을 주문과 동시에 오븐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촉촉한 육즙이 매력적이다. 아이들이 먹기 좋도록 두 가지 맛으로 준비한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인다.



순천에는 예부터 참숯에 구워먹는 닭구이로 유명하다. 닭구이에 진심인 도시, 순천에선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담백한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운 닭구이는 느끼함 없이 부드럽고 구수하다. 양념구이는 매콤한 맛이 입맛을 살려준다.



잘 구운 닭구이 한 점은 보쌈김치와 먹으면 환상이다. 소금과 단순한 양념으로 간을 해서 담백하게 즐겨도 좋고 매콤한 김칫속 양념으로 버무린 보쌈김치 무김치 속과 함께 먹어도 아삭하고 브드러운 식감이 잘 어울린다.



알맞게 절인 배춧잎에 아삭한 무와 다양한 양념으로 버무린 보쌈 무김칫속을 돌돌 말아서 썰어낸다. 김칫속을 어찌나 알차게 쌌는지 흐트러짐 없이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다. 담백한 닭고기를 함께 먹어야 간이 알맞다.



순천 미나리는 오래전부터 순천을 대표하는 채소로 사랑받는다. 천혜의 자연을 가진 순천에서 자란 미나리는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다. 밤새 고은 구수한 사골 국물에 미나리 채썬 것을 가득 올려주면 비주얼도 예쁘고 풍미도 최고다.



알맞은 굵기의 생면이라 식감이 쫀득하다. 국물 사이로 향긋한 미나리가 씹혀서 더 색다르고 향기롭다. 사이드 반찬으로 나온 무생채와 시금치무침, 김치 세 가지 만으로 든든하고 깔끔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알고보니 '남녘들회국수보쌈' 식당은 '남녘들밥상' 한정식을 운영하던 사장님이 좀 더 캐주얼한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 새롭게 문을 연 식당이었다. 어쩐지. 음식의 구성이나 테이블 세팅에 깊은 맛까지 삼박자가 착착 맞는 내공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음식에 대한 관심과 정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남녘들 회국수&보쌈 식당의 내부는 우드톤으로 통일된 인테리어와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통창, 안정된 조명들 덕분에 환하고 깔끔한 분위기다. 테이블 간의 간격도 여유롭고 유아의자까지 비치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 많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남녘들 보쌈과 닭구이 보쌈, 서대회 보쌈 외에도 홍어삼합이 있다.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그림처럼 단아한 밥상이 차려지는 곳이라 다음 방문이 더욱 기다려진다. 다음에 나홀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순천미식대첩 대상 수상에 빛나는 1인상으로 서대회비빔밥을 맛볼 생각이다.


지난 2025년 순천미식대첩은 개별화되는 식문화 트랜드에 맞춰서 1인 한상 맛집을 주제로 심사를 진행했다. 남녘들 회국수&보쌈 식당은 1인 메뉴로 알맞고 맛있는 향토음식인 '서대회 비빔밥'으로 대상을 받았다.


#순천맛집 #남녘들회국수보쌈 #순천1인밥상서대회비빔밥 #순천미식대첩 #닭구이보쌈 #서대회보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