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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5. 2022
군위, 혜원의 집에서 힐링합니다.
경북 군위 혜원의 집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팍팍한 일상에서 하루쯤 나에게 쉼표를 선물하고 싶다면, 경상북도 군위로 떠나보자.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았던 혜원의 사랑스럽고 맛있는 집을 만날 수 있다. 엄연히 남의 집이지만, 작은 마당에 서서 고즈넉한 옛집을 보고 있으면 내 고향 집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진다. 울퉁불퉁 투박한 돌담이 정겹게 이어지는 한밤마을과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과 경북 최고의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화산산성 전망대도 군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매력적인 혜원의 집과 아름다운 화본역에서 힐링하기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던 영화다. 영화의 배경이었던 우보면 미성1리는 약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군위군에서도 아주 작은 마을이다. 미성1리 마을회관에서 푸른 논밭을 구경하며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영화 속에서 주인공 혜원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정겨운 돌담을 지나 도착한 혜원의 집은 장작을 패던 마당과 요리를 하던 주방 모두 영화 속 그대로다. 햇볕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부엌 창가에는 금방이라도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처럼 다양한 양념 통이 놓여있다. 영화 중에 혜원이 만들어 먹었던 봄꽃 파스타와 매운 떡볶이, 크렘 브뤨레가 떠오르는 맛있는 공간이다. 혜원의 집은 현재 빈집이라 별도의 입장료 및 운영시간 없이 출입이 자유롭다.
혜원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이 있다. 화본역은 코레일과 군위군이 ‘화본역 그린 스테이션 사업’을 진행하여 1930년대 간이역의 옛 모습을 복원한 곳이다.
화본역은 아름다운 역사 건물뿐만 아니라 급수탑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 운행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고 공급했던 시설인데 이제는 철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 중이다.
화본역은 매일 6번 열차가 정차하는 간이역으로 선로에서 사진 촬영이나 선로 무단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인증샷은 예쁜 화본역 앞에서 남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화본역 광장의 역전상회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나오는 곳이다. 혜원이 앉았던 의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세상 근심이 사라진다.
여유롭고 탁 트인 공간 만나기, 대율리 한밤마을과 화산산성 하늘 전망대
제주도에서나 볼 만한 돌담길이 군위 한밤마을에도 있다. 세월의 흔적인 묻어나는 옛 돌담의 모습이 잘 간직되어 있어 내륙의 제주로 불리기도 한다. 한밤마을은 대율 1, 2를 포함해 총 6개의 리가 있고 세대만 해도 1천 세대가 넘어 군위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마을이다.
그중에서 대율리는 문화재로 지정받은 고택과 아름다운 돌담으로 사랑받는 한밤마을의 중심이다. 약 6.5km 길이의 돌담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어 코로나 팬데믹에 청정 관광지로 더욱 사랑받았다. 마을 중심에는 남천고택이라는 320년 된 명품 고택이 있다. 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낮에는 투숙객이 아니어도 내부 관람을 할 수 있다.
화산산성 전망대는 경북 영천과 군위의 경계를 이루는 화산에 있다. 산 정상까지 구불구불한 임도를 따라 차로 올라가면 힘들이지 않고 압도적인 전망을 만날 수 있다.
정상에는 커다란 빨간색 풍차 전망대가 있어 이국적인 경관이 펼쳐지고 군위 댐을 배경으로 여러 산맥 줄기들이 만들어내는 푸른 절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산 정상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고 있으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말끔하게 날아간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전망대의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누구나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그리고 군위 가볼 만한 곳, <삼국유사테마파크>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군위는 삼국유사의 고장이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한국의 대표역사서인 삼국유사의 콘텐츠를 시각화한 다양한 전시, 조형물과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는 곳이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의 관람객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전달하며 문화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화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근현대 박물관은 옛 산성중학교의 폐교를 활용한 체험 공간이다. 1960~ 70년대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어 어른들의 향수를 자아내는 곳이다. 추억의 학교에는 옛 시골 학교 교실을 비롯해 이발소, 사진관, 소리사, 만화방, 문방구, 연탄 가게 등의 공간과 달고나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추억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군위의 맛있는 한 끼, 참숯오리생고기
군위, 의성군 등 경북 중부지역은 고기를 직접 숯불에 구워먹는 불고기가 발전했다. 솔잎으로 불을 피운 화로에 무쇠풍로로 바람을 불어가며 굽는 불고기의 풍미는 이 지역 출신이라면 누구나 알만큼 익숙한 맛이다. 군위 무한리필 소불고기도 유명하지만, 닭불고기, 오리불고기도 사랑받는 메뉴다. 군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참숯오리집은 참숯불에 구워먹는 오리생고기, 오리불고기, 오리훈제 등 오리고기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금방 지어낸 밥과 얼큰한 오리탕, 구수한 누룽지가 코스대로 나온다. 무엇보다 손맛 좋은 밑반찬과 넉넉한 인심 덕분에 풍성한 시골밥상을 맛볼 수 있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