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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정원으로 떠나는 이유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5월은 여행의 선물 같은 계절이지만, 마음처럼 떠나는 건 쉽지 않다. 파릇한 설렘으로 가득했던 3월도, 벚꽃엔딩의 아쉬움으로 아련했던 4월도 두근두근 가슴만 뛰다 말았다면 지금이 향기로운 콧바람을 쐬러 갈 절호의 기회다.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봄날의 힐링’이 되어줄 청정 숲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훌쩍 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찬란한 계절 5월의 핫 플레이스, 아침고요수목원이다.   

 



축령산의 수려한 산세와 그림 같은 풍광을 바라보다

잣나무 숲이 울창한 축령산 자락의 아침고요수목원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오롯이 담은 한국정원이다. 1996년 5월에 문을 열어 26년의 역사를 차근차근 쌓아온 원예수목원으로 설립자인 한상경교수 부부가 오랜 시간 정성으로 다듬고 가꾸어왔다. 보유식물은 자생식물 2,000여 종, 외래식물이 3,000여 종이다. 



총 5,000여 종의 식물이 계절마다 아름답게 피어나고 각기 다른 주제로 꾸며진 20여 개의 정원은 우리 전통의 곡선과 여백, 비대칭의 균형미를 고려하여 조성되었다. 수목원에는 고향집정원, 무궁화동산, 고산암석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시가 있는 산책로, 천년향, 석정원, 하경정원, 한국주제정원 등 특색 있는 정원이 수두룩하다.    



아침고요수목원의 봄은 눈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와 히어리 등 수수하고 단아하게 피어나는 야생화로 시작한다. 해마다 봄맞이 페스티벌이 4월부터 5월까지 열리며 이 기간에 봄의 전령사인 철쭉, 펜지, 알리섬, 리나리아, 패랭이꽃 등 봄꽃 200여 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자생야생화 1000여 종이 피어나는 야생화 정원뿐만 아니라 백두산의 희귀 야생화 300여 종, 한국정원의 모란 40여 종 등 전문가드너가 매년 새롭게 조성하는 특별한 꽃구경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독특한 정원 미학을 만날 수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의 풍경은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가보아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소개되었다.   


   


·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색다른 자연과 축제를 만나다

아침고요수목원은 4월 16일부터 봄꽃축제 ‘스프링 홀릭(Spring Holic)을 열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하늘길을 따라 걷다 보면 튤립 6만여 그루가 조성된 튤립정원을 만날 수 있다. 하늘길은 ’튤립길‘로 불리며 SNS 인생샷 스팟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수목원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이벤트행사 대신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가족과 연인이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소박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5월부터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클래스 하우스에서 ’토끼 디쉬가든, ‘이끼 테라리움’ 등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오전 8시 30분에 개장해 일몰까지 운영한다.      



봄과 여름이 푸른 신록과 화사한 꽃들로 가득하다면, 가을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절이다. 수목원을 에워싼 축령산의 단풍과 알록달록 피어나는 국화꽃이 수목원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봄에는 야생화전과 봄꽃축제, 여름이면 산수국 무궁화축제, 가을엔 국화축제와 단풍축제, 겨울이면 오색별빛정원전을 선보이는데, 계절별로 열리는 축제와 전시행사도 아침고요수목원만의 특별한 이벤트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인기는 겨울에도 이어진다. 하얀 눈에 덮인 아침고요수목원의 고즈넉한 설경을 사랑하는 겨울 마니아들도 꽤 많이 찾는다. 가평은 서울근교에 있어 경춘선이나 버스를 이용해서 올 수 있을 만큼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경춘선 ITX를 이용하면 청량리~청평 34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청평에서 수목원 가는 시내버스는 버스시간표를 확인하고 출발하면 시간낭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가볼만한 곳쁘띠 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 

지난 2008년에 문을 열어 가평의 명소로 자리 잡은 ‘쁘띠프랑스’ 옆에 이탈리아 문화를 보여주는 ‘피노키아와 다빈치’ 마을이 문을 열었다. 코로나 시국에 유럽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작은 유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와 어린왕자를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프랑스 남부 오를레앙 마을을 모델로 만든 쁘띠프랑스는 주황색의 이국적인 벽돌지붕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며 프랑스 마을을 걷는 기분이 들만큼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마을인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이탈리아의 동화 속 피노키오와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전시·체험·공연으로 만나는 공간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물을 모티브로 한 중세시대 고성의 느낌을 살려 운치 있는 이탈리아 마을의 입구에는 10.8m짜리 피노키오 거대동상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가평의 맛있는 한 끼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가평잣은 귀한 만큼 맛도 좋고 영양가도 많은 식품이다. 축령산에서 채취하는 가평잣으로 만든 음식은 잣두부, 잣국수, 잣막걸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아침고요수목원 가까이 있는 잣두부 전문 식당은 100% 국산콩으로 만드는 잣두부 수육과 두부버섯전골로 유명하다. 잣이 툭툭 박힌 두툼한 생두부를 한 점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그 이름만 들어도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차는 잣국수 식당도 있다. 잣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면을 만들고 잣을 곱게 갈아 만든 국물에 면을 말아낸다. 먹을수록 고소한 잣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데 마지막 남은 잣국물 한 방울도 아까워 깔끔하게 비우게 된다. 시원한 잣국수에는 가늘게 뽑은 소면을, 따뜻한 잣국수에는 약간 굵은 국수를 넣어주는데 차지고 쫄깃한 면발이 잣육수 만큼이나 입에 착착 붙는다.      



여행 정보      

주소 :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문의 : 1544-6703

홈페이지 : https://www.morningcal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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