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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옆, 초록 수목원

태안 천리포수목원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마음 속 꽃밭이 있다. 그곳이 스스로 가꾼 한 뼘 꽃밭이든 누군가의 수고로 꾸며지는 대형 정원이든 세상의 모든 꽃밭은 눈부시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태안반도 끝자락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이다. 천리포 해수욕장과 만리포 해수욕장 사이에 있어 바다 조망이 환상적인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다 식물 종의 꽃과 나무가 자라는 천상의 화원이다. 



     

서해안에 빛나는 푸른 보석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전 세계의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국제적인 수목원이다. 지난 2000년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되었다. 천리포수목원은 전체 면적 17만 평에 1만6800여 분류군의 식물이 식재된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사랑받고 있다. 




호랑가시나무 548 분류군, 목련 865 분류군, 동백나무 1,044 분류군, 단풍나무 251 분류군, 무궁화 342 분류군 등 5속 식물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수목원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의 한국인’인 민병갈 박사(Carl Ferris Miller)가 40여 년간 정성으로 일궈낸 국내 1세대 수목원이다. 그는 식물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최초의 귀화 외국인으로 한국 식물자원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민병갈 박사의 나무 사랑은 각별했다고 전해진다. 




1962년 천리포의 민둥산 용지를 매입하여 1970년부터 본격적인 나무 심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천리포수목원의 풍경이 인위적으로 꾸며지지 않고 자연의 모습 그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설립자의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진다.       





꽃향기 새소리 가득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내에 있는 총 7개의 관리 지역 중 첫 번째 정원인 2만 평 규모의 밀러가든(Miller Garden)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수목원 관람과 동시에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눈앞에는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수목원에서는 새소리와 꽃향기가 밀려온다.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아름다운 수목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천리포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다양한 식물과 나무 1만6800여 분류군이 자라는 정원에선 매년 4월이면 목련 축제가 열린다. 천리포수목원의 산책로는 솔바람길, 오릿길, 민병갈의 길, 꽃샘길, 수풀길, 소릿길 등으로 다양하다. 꽃샘길은 이른 봄부터 늦겨울까지 1년 365일 다양한 꽃과 열매가 피어나는 길이다. 수선화, 설강화, 크로커스, 무릇 등의 예쁜 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난다. 울창한 나무로 이어지는 수풀길은 수목원에서 가장 고요하고 푹신한 나무껍질이 걷기 편안하다. 



소릿길에서는 바람에 사각거리는 나뭇잎 소리와 감미로운 풀벌레 소리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민병갈의 길에서는 기념관과 수목장 나무 등을 만나고 생전에 그가 가장 아끼던 완도호랑가시나무, 초가집 등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의 전통을 사랑했던 민병갈 박사의 마음을 기억하여 전통 초가지붕 모양으로 지어진 기념관은 그의 일대기 및 관련 기록과 천리포수목원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천리포수목원 _ 사진제공


그리고 천리포수목원에서 즐길 것일몰과 게스트하우스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목원을 휘돌아 걷고 나면 망망대해의 바다에 내려앉는 일몰을 추천하고 싶다. 서해전망대의 널찍한 나무 벤치에 앉아 낭새섬으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노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마치고 바람의 언덕에서 펼쳐지는 붉은 노을 앞에 서면 누구라도 수목원에서의 하룻밤을 꿈꾸게 된다. 관람시간에 쫓겨 서둘러 떠나지 않고 해 저무는 바다 풍경에 실컷 심취하고 싶다면, 수목원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된다. 수목원 내 전통한옥 집을 비롯한 8채의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을 통해 숙박이 가능하다. 평화로운 해 질 녘 노을뿐 아니라 수목원의 여유로운 아침 산책까지 나만의 정원에서 호젓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태안의 맛있는 한 끼간장게장과 게국지

서산이나 태안에서 처음 충청도 토속음식인 게국지 맛을 본 사람들은 호불호가 갈린다. 김장철 남은 시래기를 소금과 게장 간장에 버무려 두었다가 끓여 먹었다는 향토음식이니 외지인에게는 낯설 만도 하다. 옛날 집마다 끓여먹던 게국지 맛이 모두 달랐듯이 안면도 지역 식당의 게국지 맛도 모두 조금씩 다르다. 




안면도에는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래된 식당들이 많다. 식당들은 푸짐한 세트메뉴를 추천한다. 간장게장과 대하장, 게국지 세트 메뉴는 4인 가족에게 알맞다. 이곳의 게국지는 간장게장의 남은 장으로 쓱쓱 버무린 묵은지로 끓여낸다. 전통적인 맛은 아니지만, 깊은 감칠맛이 꽃게와 만나 시원하고 구수한 게국지로 탄생한다. 태안의 별미, 영양 굴밥을 추가하면 밥상이 더욱 풍성해진다.      



여행정보     

천리포수목원

주소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문의 : 041-672-9982

홈페이지 : http://www.chollip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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