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지금 강릉으로 떠나야 하는 세 가지 이유

강릉 겨울 바다와 수제버거와 하슬라아트월드


겨울은 여행을 떠나기에 매력적인 계절이다. 춥고 썰렁한 날씨 덕분에 여행객들이 몰려들지도 않고 박물관 혹은 카페와 식당, 어느 곳엘 가도 환대받는다. 가슴이 뻥 뚫리는 망망대해를 만나는 강릉 해변은 입장료도 없고 해변의 주차장까지 모두 무료다. 겨울 바다를 즐기는 낭만적인 여행자들을 만나면 여유로운 미소도 떠오른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떠나보내며 아쉬움과 후회의 순간이 수 만 가지나 떠오르는 이 시점에 우리가 겨울 바다로 떠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강릉 어때? 1? 노노. 당일!”

그렇게 딱 5분, 현실 속의 나와 밀당을 하고 반나절 여행을 위해 강릉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한 덕분에 2시간 남짓 걸려 강릉과 만났다. 시원하게 달려온 강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눈이 시리게 그리웠던 푸른 바다다.



도심 속 쳇바퀴 같은 일상이 힘겨울 때마다 눈에 삼삼하게 그려지던 겨울 바다를 보면 막혔던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것처럼 상쾌하다. 가슴 속은 시원한데 속이 헛헛하다면 강릉의 핫플에서 빈속을 채워도 좋다. 싱싱한 회도 좋고 담백한 할머니 순두부도 좋지만, 오늘은 젊음의 수제 버거다. 강문해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제 버거집에 가서 바다를 보며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나면 겨울 추위도 저만큼 달아난다.      



강문해변은 바닷가 곳곳에 액자, 다이아몬드 모양의 벤치 등 예쁜 포토존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 커플 사진 남기기에 제격이다. 해변 끝에는 방파제가 있어 바다 뷰를 즐기기에 좋다. 또한 주변에 작은 포구인 강문항이 있어 근처 횟집에 들러 새벽에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또 하나, 보고 싶은 바다는 영진해변이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가 여전한 곳이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 되었던 주문진 방사제에는 줄을 서서 사진을 남기는 여행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기억에 남을 만큼 드라마틱한 인생샷을 건지기에 최적의 장소다.    


  

천혜의 자연과 예술품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하슬라 아트월드

바닷가를 실컷 산책하고 나면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고 싶다. 동명해변을 품은 산자락에 수만 평 규모로 지어진 강릉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 있다. 고구려 시대 강릉의 옛 지명으로 지어진 ‘하슬라 아트월드‘다. 총 10만여 평의 규모로 작품 전시와 카페, 레스토랑, 호텔에서 문화와 휴식을 누리는 곳이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침실은 보는 순간, 예술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실내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생활에는 입장료가 있다.



하슬라 입구에 세워진 인상적인 조형물은 김원근 조각가의 작품이다. 화려한 동백꽃 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는 왠지 뒷골목에서 한주먹 했을 것 같은 남다른 덩치를 보여주지만, 팔짱을 낀 예쁜 여자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사랑에 빠진 표정이다. 사람들은 이 사랑스러운 커플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지난 2003년 강릉 바닷가와 산자락에 자연과 예술, 인간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 등장했다. 조각가 부부가 만든 이 전시 공간은 야외 조각 공원과 실내 미술관이 주축을 이루며 모든 공간이 오션 뷰로 이루어져 있다.



커다란 창으로 보이는 산과 바다 풍경은 최고의 작품이다. 바다 조망의 조각 공원에는 여러 가지 테마에 따라 조각품과 대지 미술품을 전시한다.



실내 미술관은 크게 현대미술관과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으로 이루어진다. 건물 구조의 단면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레스토랑과 바다를 품고 있는 카페는 미술관처럼 꾸며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도슨트 관람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큐레이터가 함께한다.      




그리고 들러볼 곳, 해돋이 명소 정동진역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정동진역은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역인 정동진역은 경복궁 광화문에서 볼 때 정 동쪽에 위치한다고 하여 정동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정동진역 일대도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동진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서울 청량리에서 6시간이나 걸리는 해돋이 열차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정동진행 관광열차를 운행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해돋이를 비롯해 인근에 정동진 해수욕장, 일명 모래시계 나무라고 불리는 해송, 정동진 시비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정동진 레일바이크가 바다 여행의 백미로 꼽히며 관광객들이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정동진역을 출발해 전 구간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어 커플과 가족들에게 인기 있다.     




강릉의 맛있는 한 끼, 폴앤메리의 수제버거

강문해변 맛집으로 유명하다. 순두부나 회가 유명한 강릉에서 굳이 햄버거를 의심했던 사람들도 푸짐한 수제 버거 맛을 보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곳이다. 모차렐라 치즈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모차렐라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음료수가 나오는 세트 메뉴를 시키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햄버거 크기가 너무 커서 칼로 잘라 먹어야 하지만, 한 입 크게 베어 햄버거 패티와 채소를 함께 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해변에 있어 찾기 쉽고 주차도 편하다. 주말이나 점심에는 웨이팅이 있어 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는 게 좋다. 매일 오전 10시에서 저녁 9시 30분까지 영업하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여행정보>     

주소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문의 : 1544-9053(정선군 관광안내)     

하슬라 아트월드


주소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문의 : 033-644-9411

홈페이지 : museumhaslla.com     


정동진역

주소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역길 17

문의 : 1544-7788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의 모든 단풍이 찬란하게 빛나는 숲, 화담숲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