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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과 팟타이가 만났을 때, 이태원

이태원 부다스밸리와 쏭타이 타이 레스토랑



부다스 밸리의 첫 방문은 몇 년 전, 어느 가었다. 문득 레스토랑 입구에서 마주 보이는 풍경에 발이 멈춰 버렸다. 거리를 걸어올 땐 무심히 지나쳐온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무르익어 눈부신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은행나무 꼭대기와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저 아래 골목에선 볼 수 없었던 심쿵 감성이 나타났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에는 부다스밸리 창가자리를 예약할 것. 그리고 노란 도시의 풍광을 만끽할 것.




쏨땀은 싱싱한 파타야로 만든 무생채처럼 아삭하고 싱그러운 맛이다.

식욕을 살려주는, 타이음식에 매우 잘 어울리는 샐러드이다.

부다스밸리의 텃만꿍은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서 새우살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영어로 주문을 받는 외국인 웨이터들의 친절한 대응도 인상적이다.

나온 음식은 맛있는지, 불만은 없는지 체크하는 모습에서 음식의 프라이드가 느껴진다.




기대했던 타이 음식을 맛보기 전에 가을 분위기에 취해 뷰 맛집에 일단 반하고 말았던 식.

맛있는 음식의 조건에는 음식의 맛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음식을 함께 는 대상과 그날의 분위기와 적절한 공복 상태, 그리고 정성이 담긴 음식이다.




부다스밸리의 똠양꿍은 특별하다. 국수중독자의 입에도 이 똠양꿍에는 포슬한 쌀밥이 잘 어울린다.

새큼 달큼한 국물에 밥을 한 수저 떠서 담갔다 먹으면 잠자던 미각이 놀란 듯 살아난다.




퐁커 껍질이 부드러운 게를 통째로 튀겨서 옐로 커리에 버무려낸다. 여기에도 포슬한 쌀밥이 근사하게 어울린다. 달걀을 폭신하게 덮어낸 커리는 밥과 비벼도 맛있고 부드러운 게 튀김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송타이는 태국 치앙마이 어디쯤 레스토랑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국적인 분위기다.

음식 주문할 때 음식 양을 추가하거나 비건 옵션, 매운맛 등을 세심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타이 음식뿐 아니라 칵테일과 다양한 주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단체모임 장소에도 좋다.




여럿이 회식 겸 갔던 라서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주문했다.

초대한 분이 주문하는 분위기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쏨땀은 아쉽게도 빠졌지만.

태국 현지에서 먹는 싱싱한 파파야 열매와 라임과 피시소스의 쏨땀이 그리워지는 시점.




쏭타이에는 비건 옵션이 있는 메뉴가 많은 편이다.

까이팟맷마무어도 비건으로 가능한데 베지테리안들에게 추천 메뉴라고 한다.

타이 퀴진의 가장 유명한 메뉴 푸팟퐁카레인데, 껍질 부드러운 게에서 감칠맛이 넘친다.




치킨과 슈림프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새우튀김과 똠양꿍이 있으니 치킨으로 주문했다.

닭가슴살을 찢어서 넣은 건지 누들과 어우러져서 부드럽게 먹기 좋았다. 다만 국수가 살짝 부족한 느낌.

짭조름한 치킨과 쌀국수와 아삭한 숙주에 라임즙을 한 바퀴 돌리고 나면 식욕이 불끈 살아난다.




팟카파오무쌉은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선택할 만한 메뉴이다. 그다지 특징 없는 메뉴.

최애메뉴는 똠양꿈이다. 레몬그라스의 상큼한 향과 레몬의 맛이 어우러진 풍미.

포슬포슬한 쌀밥을 한 수저 말아서 먹으면 느끼한 맛 냉큼 사라지게 하는 개운함이 좋다.




부다스밸리

용산구 녹사평대로 40길 48 / 1666-2753



송타이 본점

용산구 이태원로 20가길 7-2 / 0507-1303-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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