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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멸치와 마늘의 만남, 멸치 쌈밥

남해 우리식당, 해사랑 전복마을, 부산횟집, 시골할매막걸리, 남해자연맛집



우리 식당

죽방멸치와 마늘의 개운한 만남, 멸치 쌈밥

남해는 원시 어업으로 잡는 죽방렴 멸치가 유명하다. 남해 지족해협에서 죽방렴으로 잡은 생멸치는 신선한 채소와 함께 회무침으로 먹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을 내고 바특하게 끓여서 상추에 싸 먹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죽방렴에서 잡히는 멸치는 수확량이 적다 보니 일반 멸치보다 서너 배는 비싸지만, 살이 알차고 뼈째 먹어도 될 만큼 연해서 귀족 멸치로 불린다.



칼슘과 단백질도 풍부해서 영양덩어리인 멸치찌개 맛의 비결은 칼칼하게 끓여서 비린 맛을 날려 버리는 데 있다.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고추장, 된장을 풀어 끓이다가 머리와 내장을 떼어낸 멸치를 넣고 끓인다. 손가락만 한 멸치에서 머리 떼고 내장까지 손질하는 이유는 비린 맛과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서인데, 우리식당의 비린 맛 제거 비법은 밥상 위에도 있다.



바로 단단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남해 마늘로 담근 마늘장아찌와 고추장에 무쳐서 나오는 매콤한 고추장아찌 두 가지다. 두 가지장아찌 모두 주인장이 직접 담근 것이라 칼칼하고 깔끔하다. 싱싱한 상추쌈에 양념에 폭 졸여진 멸치 한두 마리를 놓고 새콤한 마늘장아찌와 매콤한 고추장아찌를 넣어 야무지게 싸서 한입에 넣으면, 말랑하게 씹히는 멸치 위로 마늘이 아삭 씹히면서 바다향기가 가득하다. 뜨거운 밥 한 수저에 짭조름한 멸치와 매콤한 묵은지를 얹어 먹어도 밥 한 공기는 순식간에 비워진다.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876번 길 7

전화번호: 055-867-0074

영업시간: 08:30-20:00

대표메뉴: 멸치쌈밥 13,000원, 멸치회무침 소 20,000원, 멸치구이 20,000원     




또 다른 맛집     

바다와 함께 먹는 푸른 밥상, 해사랑 전복마을의 전복죽

해사랑 식당에 가면 주문과 함께 끓이기 시작하는 전복죽을 기다리는 동안 신선한 애피타이저를 즐길 수 있다. 단호박 한 조각, 해초샐러드, 버섯전, 작은 소라 등의 소박한 밥상이지만 정갈하고 담백한 반찬들이 전복죽을 기다리는 시간을 달래준다.



해사랑의 전복죽은 주인장이 양식한 살아있는 전복으로 끓이기 때문에 싱싱한 내장이 들어가 진한 초록빛이다. 바다가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오도독 전복살이 씹히는, 제대로 된 전복죽을 맛볼 수 있다.



깐깐한 물회 오직 한 가지, 부산횟집 물회

서상항 근처에 있는 부산횟집의 메뉴는 물회뿐이다. 단품메뉴로 경쟁하는 식당들의 자부심은 일단 식당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다. 부산식당의 물회는 가자미나 광어, 우럭 등을 횟감으로 썰어서 배와 당근, 오이, 양파 등 싱싱한 채소와 함께 양념 고추장에 버무려 내는 것이다.



살얼음이 그득한 물회는 처음에는 뻑뻑하다가 한 국자씩 떠서 먹다 보면 적당하게 물기가 생긴다. 매콤한 물회를 건져 먹고 냉면 사리를 넣어 먹는데 회 냉면처럼 쫄깃한 맛이 잘 어울린다. 뭐니 뭐니 해도 물회에 넣어서 함께 먹는 알싸한 갓김치가 압권이다.



상큼한 유자 막걸리에 파전 한 조각, 시골할매막걸리의 해물부추전

가천다랭이마을을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면 가파른 언덕길에 초록색 선팅을 한 작은 집이 보인다. 남해가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마당 겸 테라스를 가진 시골할매집이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이름만으로도 향긋한 유자잎 막걸리와 해물부추전을 먼저 주문하게 된다.



피자처럼 8조각으로 잘려 나오는 바삭바삭한 해물 부추전은 오징어, 홍합 등 해산물이 넉넉히 들어있어 쫀득한 식감이 탁월하다. 남해의 특산품 유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면 안주와 술이 술술 넘어간다.



해녀가 따온 멍게 맛 그대로, 남해자연맛집의 멍게비빔밥

식당 이름처럼 남해의 자연과 맛집의 매력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멍게비빔밥을 시키면 우니와 군소, 고동과 소라, 멍게 등 해산물이 반찬으로 나온다. 해녀가 남해안 앵강만에서 직접 채취한 것들이라고 하니, 싱싱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집의 멍게비빔밥은 4월부터 9월까지만 판매한다니 제철 아닐 때 가서 무심코 시켜도 냉동해 놓은 멍게를 먹을 일은 없다. 바다 향기 그득한 멍게비빔밥 한 그릇이면 잃었던 입맛도 파도처럼 시원하게 돌아온다.





*상기 정보는 2014년 3월 31일 발간된 <명소 옆 맛집>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이후 식당 정보나 세부 사항은 변경되었을 수 있으므로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의 정보는 저자와 출판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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