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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생각나는 동치미국수

영월의 맛집, 연당동치미국수, 강원토속식당, 성호식당, 덕포식당 




명소옆 맛집

1년 내내 생각나는 개운한 맛, 연당동치미국수 

연당동치미의 동치미국수는 큼직한 동치미 무 한 조각과 백김치 두어 조각, 당근과 고추가 하얀 소면 위에 그림처럼 담겨 나오는데, 그 맛에서 기대 이상의 시원한 미각을 경험한다. 빨간 동치미 국물의 새콤한 맛이 사라지기도 전에 달큼한 맛이 은은하게 입안에 퍼져 개운함으로 이어진다. 



동치미국수에  들어 있는 배추김치와 동치미는 아삭한 식감과 쫄깃한 국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알맞은 간에 지나치게 시지도 달지도 않은 맛이 조화로워 자꾸만 국물을 훌훌 마시다 보면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동치미국수는 더운 여름날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시원한 맛으로 인기 있다. 



겨울에는 땅에 묻은 항아리에서 3개월간 숙성된 동치미 국물을 먹을 수 있다니 겨울철 별미로 놓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빨갛게 비벼서 나오는 비빔국수도 인기 있는데, 동치미국수와 비빔국수 두 가지 모두 사랑받는 메뉴다. 





또다른 맛집

칡칼국수의 묵직한 맛, 강원토속식당

영월읍에서 봉화 방면 국도로 가는 길에 고씨굴 주변으로 칡국수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원조집인 강원토속식당은 진하고 구수한 칡국수를 먹음직스럽게 끓여내는 집이다. 



칡칼국수에는 강원도의 대표 국수답게 투박하게 썰어 넣은 감자의 진득한 국물에 지단과 부추, 김치와 김가루, 깨소금, 양념장 등 화려한 고명이 올라가 알록달록한 비주얼부터 입맛을 다시게 한다. 



칡 전분과 밀가루의 배합이 4:6 정도라 밀가루 칼국수보다 면발이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다. 오랜 시간 끓여 육수는 걸쭉하지만 칡국수 그릇이 바닥을 보일 때까지 면발의 탄력이 유지된다. 



매콤한 양념장에  비벼 먹는 칡비빔국수도 이 집의 별미. 쫀득하고 차진 맛의 감자전과 달지 않고 쫀득한 감자송편도 자꾸만 손이 가는 강원도의 별미다. 양껏 먹어도 더부룩하지 않고 속이 편안한 것도 이 집의 미덕. 





또다른 맛집

30년 세월의 믿음직한 쇠고기 등심구이의 맛, 덕포식당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2대째 대를 이어오는 덕포식당은 영월에서 이름 꽤나 알려진 식당이다. 질 좋은 영월한우를 파는 식육점을 함께 운영해 오랫동안 명성과 맛을 유지해 왔다. 옛날 여관을 고쳐 방을 여러 개로  만들어 리모델링했는데, 오붓한 옛집 분위기가 은근하게 남아있어 아늑하고 편안하다. 



식당에서 먹는 등심구이는 믿음직하다. 두툼하게  썰어서 내오는 등심과 갈빗살의 최상급 마블링은 그림 같다. 한우뿐만 아니라 곁들여 먹는 채소까지 무농약을 고집하는 주인장 덕분에 건강한 밥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숨겨둔 맛집

곤드레가 들어간 다슬기해장국, 다슬기 향촌 성호식당

다슬기는 남한강에서 1년 내내 잡아서 쓰지만, 봄에 잡아서 끓이는 다슬기해장국이 가장 시원하고 맛있다. 다른 식당들은 대부분 근대를 넣는데, 성호식당은 봄에 곤드레나물이 흔할 때, 급속 냉동했다가 사철 쓴다. 



다슬기해장국에 밥을 말아 콤콤하게 삭은 어리굴젓을 얹어 먹는 맛이 기막히다. 식당 역사는 40년이나 되었지만, 다슬기 전문 식당으로 영업한 것은 20년 정도 되었다. 점심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당일 준비한 다슬기가 소진되면 영업을 마감한다. 운이 없으면 허탕 칠 수도 있으니 일찌감치 서둘러 가는 게 안전하다. 월요일은 정기 휴무.





*상기 정보는 2014년 3월 31일 발간된 <명소 옆 맛집>의 내용입니다. 이후 식당 정보나 세부 사항은 변경되었을 수 있으므로 방문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의 정보는 저자와 출판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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