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사업자등록증이라도 내세요 얼른! 시간이 없어요!
"내가 회사 짤릴 줄 알았지~"
나는 일찌감치 내가 회사에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지금같은 시간이 올 줄 알았다.
남편도 '곧'인거 같은데 한치 앞을 모르고 집에 와서 넷플릭스 보고 깔깔 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면, 웃는게 웃겨서 나도 따라 웃지만 속으로는 답답함 반, 측은함 반이었다.
'오빠.. 그럴 때가 아니야. 오빠 곧 짤릴거야 ㅋㅋㅋ'
사연은 길지만 어쨋거나 남편도... 회사에서 아웃!
대기업에서 나오고 이직한 회사도 시원찮은 지금 차라리 나는 속이 시원하다.
아무리 사람이 불안함을 느낀다해도 그걸 해소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하는 데에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진짜 큰 충격 아니면 긴 시간.
드디어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라고 본다 ㄷ ㄷ)
그건 마치 이런 느낌.
선생님한테 매를 맞을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안때리실거 같기도 해서 속이 간질간질 불안한데, 차라리 매 맞는게 확정되서 딱딱딱 맞고 난 느낌이랄까.
사실 언젠가는 짤릴거 같아서 나는 7번의 창업을 했다.
무슨 일이고, 어떻게 됐는고... 하니~
30대. 회사 생활이 한창일 때 어느날 주변을 둘러봤다.
일을 제일 많이 하는 내 나이를 넘긴 40대 선배들 중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들을 수없이 목격했다.
50대 선배(?)들은 멸종 위기 동물처럼 몇몇만 어렵게 생존해 있었다.
그 마저도 승승장구 하는 더 극소수의 한두명 빼고는 곧 짤리실텐데.. 애가 중학생인데 어째..
그의 미래가 나의 미래인줄도 모르고 남일처럼 안타까워만 했다
연명하듯 회사를 다니는 높으신 분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는 안된다. 어떻게든 내 사업을 하고 내 살길을 내가 찾아야 한다 결심했다.
그런데 뇌로는 인지해도 사람이 체질이 변하는 데에는 큰 충격이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변하는 시대, 회사, 직업에 대해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일처리하기 바빠 실제로 준비는 적었다.
시대도 변하고
회사도 변하고
평생 직장은 없다고 모두 말하고 있었지만
준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적어도 내 주변에는 한 명도 없었다.
나름 나는 숲을 본답시고 회사 다니면서부터 총 7번의 창업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