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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에 맨투맨 티셔츠가 좋아

아침에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는다

by 안경

드디어 돌아왔다.

반바지에 맨투맨 티셔츠를 입을 수 있는 계절.


편하고 편하고 편한 옷

교복처럼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옷


다리에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이 편한 반바지에

헐렁헐렁 폴로 맨투맨

(스웨트 셔츠라지만 맨투맨이 더 좋아. 왜 맨투맨이일까?)


지금 입은 반바지는 브랜드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디서 샀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허리 고무줄 들어간 모양새도 고쟁이 느낌으로 허술한데 돈 주고 산 옷일까?

그래도 한 사이즈 큰 맨우맨을 입고 덮으면 대충 그냥 도드라지게 이상하지 않은 남색 반바지일 뿐이다


오늘 아침 공기를 보아하니 확실히 가을이다

이제 때가 왔다


여름이 되어도, 겨울이 되어도

항상 옷장 깊숙한 곳에 정리하지 않고 일년 내내 꺼내 놓는 티셔츠들을 입을 계절이 왔다


남색 반바지에 회색 맨투맨을 입고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왔다


너무 편해

이 편한 느낌, 이 편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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