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던 믿음이 그리운 날
내가 아니면 안 될 거 같은 그런 날들이 있었다.
나 없으면 지구가 돌아가지 않을 거 같은
그런 날들이 있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내가 없으면
큰일이 날 거라고,
그 우정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첫사랑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비웃듯,
그 사랑이 마지막 사랑일 거라 믿었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불행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문턱이 나를 피해 갈 거라고 생각하던 날들이 있었다.
조별과제, 회사 프로젝트에서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절대 굴러가지 않을 거라고 믿던 때가 있었다.
어른이 되면 조금 더 성숙하고,
아픔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굳건히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날들이 있었다.
열심히 일하면 언제든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세상은 공평하다고 믿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믿던,
어리고도 어리석던 시절의 내가 가끔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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