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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차 Oct 03. 2022

자신이 셀프 맞춤형 아티스트가 되자

- <치유의 글쓰기를 해보자. 나만의 동굴에서> 중에서-

  이처럼 내 욕망을 정확히 알았고, 스승들로부터 욕망에 불을 지펴주는 무기까지 얻었다면 이제 남은 일은 노출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에 바탕을 둔 『하루 50초 셀프 토크』에는 ‘욕망 이후에는 반드시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타인에게 공헌할 수 있는 비전이 존재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 비전은 바로 아티스트가 되는 것! 자신이 창조해 낸 작품으로 누군가에게 위로나 기쁨을 주고 싶은 것이다.      


  나는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통해 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왔다. 치유된 자리에서 피어난 글쓰기에 대한 욕망의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자기다움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그래서 노출을 감행했다. 바로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에서. 무관심과 거부에 대한 면역력은 5개월간 글쓰기 카페에서 출간 일기와 과제 글을 올리며 어느 정도 키웠다. 댓글의 유무와 개수에 일희일비하며 주변의 시선에 얼마나 휘둘렸던가. 그러나 나는 도전하기로 했다.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세스 고딘은 아티스트란 자신의 노력이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잘 알고서도 과감하게 뛰어들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 아티스트가 되기로 했다.


  예술을 하겠다고 큰 소리는 쳤지만 사실 내면에서 ‘끈기도 없는 네가 과연?’, ‘전문가도 아니면서 도대체 무슨 책을?’이라는 자신감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이 소리를 잠재운 건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이다.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 일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증거라는 것, 나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아 하게 되면 내 안의 초인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주제에 대한 고민은 오스틴 클레온이 『훔쳐라, 아티스트처럼』에서 한 말을 읽고 날려버렸다.


"명심하라. 자신이 감상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고 싶은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쓰고,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라, 만들어졌으면 하는 제품을 당신이 만드는 것이다."     


  누구든 처음 창작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새기는 것이 좋겠다. 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창작물을 다른 사람이 만들 때까지 기다리는가? 자신이 셀프 맞춤형 아티스트가 되면 된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의 주제를 잡은 뒤 글을 한 편씩 완성할 때마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 글을 사랑해주었다. 안쓰러워서 사랑했고, 정말 예뻐서 사랑했다. 내 작품이 왜 탄생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어떤 노력이 깃들어져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에. 분명 온 마음을 다해 만든 작품이라면 어느 누군가는 자신의 고독 속에 그 작품을 초대하지 않겠는가.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은 작가의 고독이 타인의 고독에게 말을 거는 일, 각자의 고독이 우연히 만나 서로를 위로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일이다. 나아가 또 다른 건강한 고독을 탄생시키는 일 즉 나의 나다움이 타인의 나다움을 끄집어내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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