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by 임쓸모

애매모호한 말을 하며 너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네말은뭔소린줄하나도못알아듣겠어

아름다운것은아름답다고하면되는데

넌왜아프다고하는지

슬프면슬프다고하면되는데

넌왜꽃잎을들먹이는지

기쁘고즐거우면웃으면되는데

넌왜우물거리는지


내가 쏟아내는 불만에 넌 또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짓지.

너는 말하네


봄날이 아름다워 아프다고

하얀목련의 아련한 하얀빛이 네 심장을 베고 말거라고

그래서 슬퍼지는데 꽃잎이 그 슬픔을 먹고

이미 낡은 핏자국으로 멍이 들었다고

너와 함께 한 봄산책은 즐겁지만 그 끝이 보여

내가 우물쭈물거리면 혹여 시간도 그러하지 않을까 한다고


나는 너에게 "개소리"라고 외쳤는데

너는 "개소리기는 하지만 거짓말은 아니야."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