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결혼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정말 지겨울 정도로 식상한 주례사 관용구다.
하지만 요즘 이 지겨운 관용구를 자주 생각해본다.
실제 결혼생활을 해보니 이 말이 얼마나 무거운 약속의 언어인지 느낀달까?
어린시절에 결혼은 동화속 왕자와 공주들이 하는 것이었고 젊은 시절에 결혼은 낭만의 끝이었으며 실제 결혼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다른 세계의 두사람이 만나 서로 익숙해지고 아이를 낳고 경이로워하다가 이내 육아라는 탈출구없는 노동(?)속에 허우적되는 혼란의 시기.
이 시기가 지나가면 둘이서 무얼할건지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는데 (세계여행도가고 집도 짓고...)남편에게 말은 안했지만 이런 상상의 끝이 달콤하지만은 않다.
아이들이 무탈하게 커서 독립을 할 정도가 되면 우리는 그만큼 나이가 들것이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노화를 멈출 수는 없을터...
우리는 서로의 늙음을 그리고 그 끝에 죽음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별 이변이 없음을 전제로)
생각이 여기까지 흐르면 결혼이란 행복한 삶 뿐만아니라 서로의 죽음을 지켜주자는 무거운 약속도 함께 였다는 것에 놀라곤 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때까지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을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