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다가...09

흰 머리카락

by 임쓸모

얼마전부터 흰머리카락이 많아졌다.

거울을 보다보면 선 자리에서 보이는 것만 세네가닥이 된다.

뽑을 때도 있고 귀찮아 그냥 둘 때도 있다.


처음에 무더기로 있는 흰머리를 발견했을 때는 내심 많이 놀랐다.누군가 내 나이를 물어보면 서른 아홉살이라고 답하며 스스로 놀라듯이.


나의 궁극적인 꿈은 "귀엽고 멋있는 할머니"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으면서 정작 늙음이 다가오는 것에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직 늙음을 논하기에 이른 나이인지 모른다.

그러나 젊지도 않다. 그런게 아마 중년이라는 거 겠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느니 백세시대라느니 말은 많지만 그렇다고 노화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눈이 흐릿해지고 관절이 부드득 소리를 내고 흰머리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것.

익숙해지는 것.



그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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