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다가...10

매미가 운다

by 임쓸모

우리집은 18층인데 놀랍게도 가끔 매미들이 찾아온다.

보통은 방충망 같은 곳에 떡하니 자리 잡고 매달려 있다. "뙇"하고 등장하는 느낌. 대부분 울지않고 몇시간이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나무위에서 한참 쎄쎄 울다가 조용한 곳을 찾아 요양온 모냥같다.


큰 아들과 아파트 화단에 죽어 있는 매미를 발견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그려려니 하고 매미가 땅속에서 살다가 일주일동안 나무에서 울다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게 인상 깊었는데 나중에 아빠한테 매미가 왜 시끄럽게 우는지 알것 같다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친구 매미가 죽으니까 슬퍼서 우는거야."


오늘 아침엔 한꺼번에 두마리가 앉았는데 왠일로 한마리가 매우 크게 울어댔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둘 다 조용히 사라졌다.

"커플 탄생!"이라며 남편이 알려줬다.

그래. 그들은 짝짓기를 하고 아파트 어디 화단에 알을 낳고 조용히 생을 마감하겠지.


어떤 울음이건 지금 밖에 매미가 요란하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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