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대하여 01

''코로나19와 어린이집 등원"

by 임쓸모

코로나 19로 학교도 유치원도 아직 정상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 말많고 탈많았던 온라인 수업도 어느새 익숙해지고 있다. '강력한'에서 '완화된'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가운데에서도 질본과 정부 당국은 언제든지 몰아칠 수 있는 집단 감염 사태를 염려하여 학교나 유치원의 개학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어린이집은 어떠한가.


어린이집은 그 설립과 운영의 목적이 부모를 대신해 전문적인 보육을 하는 것이므로 학교나 유치원처럼 무조건적인 휴원이 어렵다. 물론, 학교나 유치원에도 돌봄교실이나 종일반을 운영하지만 정원이 정해져 있고 필요하다고 언제나 들어갈 수 없으며 맞벌이 부모일 경우 제출해야 할 서류도 까다롭다.

어린이집같은 경우 대구의 신천지로 인한 확진자 확산 사태일때에는 대부분 휴원을 했고 긴급보육만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긴급보육은 점점 늘어났고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원은 반정도의 원아들이 정상등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기사 http://naver.me/xgeW8ryr) 이 기사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아직도 근무하는 동료교사나 친구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상황을 봐도 정원의 2/3가 정상등원하고 있고, 근래에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는 어린이집의 차량을 봐도 등원하는 원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래도 정말 괜찮은걸까?


중고등학생도 초등학생도 유치원생도 집단감염의 위험때문에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유치원에서는 누리과정 놀이 꾸러미를 보내 집에서 학습하고 활동하고 있는데 어린이집은 집단감염의 위험이 없어서 반이상이 등원하는 것일까? 물론, 답은 NO이다.실제 어린이집에서 근무해 본 바로는 사실 더 위험하면 위험했지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체크를 열심히 하고 손씻기를 해도 어린이집 영아들이 얌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을리도 만무하고 위생관념이 생기기도 전인 어린아이들은 선생님이 아차하는 사이 입에 장난감을 넣고 밥을 먹다가도 남의 식판의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을 수 있다. 거기다 낮잠시간은 어떠한가. 좁은 공간에서 이불을 펴고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잘것이고 그 이불은 대부분 한 이불장에 들어가 다음날까지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아라는 특수성때문에 울면 안아서 달래주어야한다. 한 아이만 전담해서 안아 줄 수도 없다. (그래서 꼭 코로나가 아니어도 어린이집에 처음 보낼 때 아이들이 어느정도 면연력을 갖추기전까지 아플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수족구, 수두,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돌아가며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선생님들은 이러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되도록 아이가 입에 장난감을 넣는 것을 발견 즉시 제재하고(원래는 충분한 탐색의 시간을 주고아이가 흥미를 잃으면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씻어 말린다. 현재는 특수한 상황이므로 바로 가져가 씻을거고 이 때문에 아이와의 많은 실갱이가 있을 수 있다) 식사 시에도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며 낮잠이불도 최대한의 거리를 확보해서 재우고 낮잠 후 소독해서 말려서 넣을 것이다.(그럴거라 믿고 싶다)

물론 교실도 수시로 소독하고 손을 씻고 씻기고 알콜손소독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충분한 조치일까.

1대3, 1대5,1대7의 교사대 영아 수의 비율인 교실에서 (그것도 대부분 한교실 two담임제가 대부분인) 이러한 노력이 완벽하게 지켜지고 효과적인 방역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혹자는 맞벌이 가정이라 어쩔 수 없이 불안 속에 아이를 보내는 걸 어쩌자는 말이냐고 할 수 있다. 긴급보육이니 긴급한 사람들이 쓸 것 아니겠냐는 말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린이집의 설립, 운영의 취지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급보육을 일반 원아들도 쓸 수 있다. 어린이집은 일반 원아들도 원한다면 긴급보육을 쓸 수있고 원장이나 어린이집측에서는 이것을 거부할 법적인 제재 수단이 없다.(확진자나 자가격리대상이 아닌 이상)


심지어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이자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는 종일반이 아닌 일반원아들에게 등원할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유는 어린이집 바우처제도와 시기의 문제때문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바우처제도의 취지는 이렇다. 도와주는 이 없이 홀로 육아하는 일하지 않는 엄마나 아빠도 육아의 고됨을 나라에서 나누어 부담하고 양육자에게 휴식과 여가, 자기계발의 시간 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이다. 매월 15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집에서 지정한 일반 보육시간 외에 사용시간을 1시간 단위로 합산하여 계산한다. 일반원아들이 되도록 15시간의 긴급 바우처를 다 사용해야 어린이집에서도 이윤이라는 게 생긴다. 재난 상황으로 일반 원아들이 등원하지 않아도 보육료를 나라에서 보전해주겠지만(메르스때도 그랬음) 쓴시간만큼 계산되어 지급되는 긴급 바우처까지는 보전되기 힘들 것이다..


또한, 시기 상 개학 전에 생긴 이 사태로 아직 새 담임교사와 신입생은 만나지도 못했다. 아이와 담임교사의 애착을 만드는 적응시기를 가지지못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꼭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아도 될 부모는 차라리 입학을 취소하고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보육비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집단 입학취소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학기 중이라면 담임교사와의 관계와 아이의 적응도에 따라 쉬었다가 다시 나오겠지만 상대적으로 신입생의 부모들은 어린이집 입학을 15일전에 취소하고 보육료를 받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다. 그러한 이탈을 막고자 어린이집 측에서는 등원을 독려하는 사태도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뭐, 이건 내 주변에서 겪는 교사와 원장들과의 이야기에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추리해 본 나의 뇌피셜이긴 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린이집의 등원율이 높은 것은 앞서 말한 어린이집의 특수성때문에 학교보다 감염에 더 위험한 환경이라는 점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집에 있는 부모가 아이를 그러한 환경에 노출하는 일은 정말 말리고 싶다. 또한 정부에서도 등원할 수 있는 원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세워주길 바란다.

제발 어린이집 감염사태없이 코로나19가 지나가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