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by 임쓸모

아이는 별안간 소리를 지른다.

높은 금속성의 소리이다.

그녀의 고막은 날카로운 창에 찔리고

머릿 속은 꿀벌의 노래처럼 웅웅거린다.


자신은 들어보지 못한 친절의 말을 웅얼거리지만

아이에게 가 닿지 못하고

아이는 아이 나름으로 웅크리고

이내

잠든다.


잠이 든 아이의 발에 입맞추고서야

그녀의 머릿 속 웅웅거림이 잔잔해진다.

꿈을 꾸는 아이의 발을 움켜쥐고서야

그녀는 용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