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난 호주... 이번엔 여행
26살이었던
2006년
처음으로
호주를 가보았다
2006년의 나는
성공만을 바라며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삶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반항하기보다는
순응하는 방법을 택했었다
취업을 해야 했다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사치였고
그냥 반드시 해야만 하는
숙명으로 받아들였었다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갔다
열등감이었다
계기는 열등감이었다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내 또래의 청년들은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외국어 능력.. 영어...
(지금은 이미 기본이 되어서 취급도 안 해주는)
토익점수가 높아야 했고,
게다가 회화능력도 검증하는 회사가 늘었다
너도 나도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난
그만한 여윳돈이 없었다
그래도 남들 다 가는데
나라고 못 가냐는 투지에 불타올라
비행기 값만 일단 벌고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현지에서
돈을 충당할 계획으로
무작정 호주로 떠났었다
그저..
남들 다하는
그 수준에는 맞추기 위해서..
장님으로 6개월을 살았다
그렇게 6개월을
외국인 노동자로 지냈다
오로지 이곳에서 실력을 쌓고,
결국은
돌아가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생각만 했더랬다
그러다가
보지 못했다
내가 맹목적으로 좇던
그놈의 성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너무도 아름다운
호주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6개월을
장님으로
살았다
다시 떠났다
10년이 지나
다시 호주로 떠났다
10년 전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었던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도움을 줬다)
직장생활...
그리고
그렇게 꿈꾸던
성공의 모습
이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
그때와 같이
그냥
비행기 값만 들고
.
.
.
이번에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그때 내가 놓쳤던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을
그림으로 기억하고 싶었다
10년 전의
나에게
보상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다시금 놓친 것들을
하나하나
그리고, 적어나가고 싶었다
-stone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