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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ug 26. 2015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5

개 키워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글/그림. STONEAGE)



#15. 개 키워


개 키우는 이유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 뒷 이야기 ===


요즘 애견인 애묘인들이 참 많다.


나 또한 

개를 몇 번 키워 봤다.

(뭐 지금은 안 키우지만, 다시 키워볼까 한다.)


개를 키우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이렇게

절대적으로

날 좋아해 주는 생명체가 또 있을까?


어쩌면

내가 개를 키우는 게 아니라..

개가 날 키우고 있는 게 아닌지...


결국엔

개가 나에게 기대는게 아니라

내가 개에게 기대고 있겠지..


적어도

개는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고 있을테니까..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가

나를 일방적으로

사랑해주고

좋아해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런 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내가 하는 만큼

남에게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얻는 상처는

내가 하는 만큼

남이 나에게 해주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놓기 십상이다.


사람사이가

절대적으로 좋기만 할 수 없는것이

당연한 걸 알지만,


상처받는 것이

너무 두려운 것이겠지


.

.


독감에 걸려

주사를 맞아도

결국은

내성을 길러주는 것일뿐

그것이 치료제는 아니란 걸 알면서,


견디고 이겨내기가 힘들어

주사에, 약에 의존하지만

결국은

내 몸 스스로가 이겨내야지만

감기는 끝이 나는 것처럼...


상처를 받기 두려워

내 구미에 맞는 것들만 찾으려 하거나, 

의지하려 하기보다,


내 스스로

바로 서기를 

집중하는데

더 노력해야

결국 상처가 치유되는게 아닐까...



(그리고.. 개도..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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