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잡하고 낡았지만 그래서 추억이 남아있는
10여년 전
나의 화방과도 같았던
#을지로3가
급전이 가장 필요할 때마다
기적같이 조금의 용돈벌이로
숨통을 틔게 해주고
다시 꿈을 꾸게 해준것이
그림이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제대로 그려보자는 의욕충만하다가도
이내 나태하고 미련한 오만방자함에
스스로 붓을 내려놓는 일이 많았다
그렇게 간사하게 그렸던..
용돈벌이 정도로 취급했던..
그래서 스스로도 평가절하했던..
그런데 그것이
지치고 힘들때마다
내 멘탈을 잡아주엇던
내 소중한 달란트였음을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생각보다 많은 자신의 달란트는
생각보다 많이 자신에 의해 인정받지 못한다.
"내가 잘하는 게 뭐지?" 라는
참 풀리지 않는 질문의 답은..
상대방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내 기준으로 나를 바라볼 때..
그래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해줄 때
비로소 찾을 수 있음을..
내 그림을 그려가면서
조금씩 깨닫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