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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pr 13. 2018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14.네비게이션

아는 길인데...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글/그림. stoneage)


114화 네비게이션


갈 수 있는데도

갈 수 없게 되었네



=== 뒷 이야기 ===


어느 순간,

매번 가던 길도

네비게이션을 켜고 나서야

출발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려니 했는데,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안 하자

이상하게 불안하고

가던 길도 초행길마냥

어색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 의존해 버렸나보다


문득,

지금 내가 주저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들임에도


조언을 구한다는 명목 하에

누군가의 의견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갈 수 있는 데도

주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네비게이션을 

켜는 게 아니라

꺼버려야 할 때도 필요함을 

깨닫는다


지금 믿어야 할 것은

네비게이션이 아니라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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