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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Jul 17. 2019

새벽에 문득

그림쟁이가 되어가는가 보다


그려야 할 그림이
안 그려지기에
쉬어가고자 스케치하다만
모형 우든 서프보드에
나머지 그림을 그려 넣었다

원해 그리려던 그림
다시 그려야 하는데

쉬려고 잡은 보드에
힘을 다 써버린듯하다
.




문득
.
.
오래전 내 기억으로는
주병진 쇼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담배를 개발하는 분의 인터뷰였는데

(요즘같이 흡연이 터부시 되는 분위기에는 절대 방송에 나올 수 없었을 테다)

담배의 냄새만으로 어떤 담배인지를 맞히는 테스트도 했더랬다

요즘으로 따지면
생활의 달인에게 짖꿎은 미션을 내어 검증하는 그런 식이다

담배연기의 냄새만으로 담배의 종류를 맞히는 것이 신기하다기보다는 걱정이 되었었다

저렇게 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담배를 피워야 하는 걸까

마침 주병진 씨의 질문은 내가 궁금해하던 것이었고
충격적 이게도 하루에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4~5갑가량의 담배를 태운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보다 더충격적인 답변은 그다음 질문에서였다

Q. 그럼 쉴 때는 뭐하십니까

A. 담배를 태웁니다

이건뭐 뼛속까지 장인이라고 해야 할까

요즘 시대에 흡연은 범죄로 취급받는다마는

그분의 직업에 대한 장인정신을

흡연이라는 이유로 폄하하거나

비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좀 세었는데

음 다만 지금의 이 상황
그림을 그리다가 쉬려고 그림을 그리는

지금의 내 모습이
뭐랄까 조금은

그림 그리는 사람 축에 속해있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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