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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Mar 05. 2022

Local Communication

양양에 브랜드 마케팅 대행업을 창업한 이유

[직장생활 10년, 퇴사, 그리고 귀촌]

 

2015년 귀촌을 하기까지,

서울에서의 직장생활 10년 동안

내가 한 일은

광고대행사와 기업에서의

브랜드 마케팅 파트의 업무였다.

주로 프로모션을 담당했기에

현장에서의 활동이 많았지만,

그래도 가장 주된 업무는

파워포인트로 기획서 쓰는

일이었다.

제 개인 프로필입니다만^^;


프로젝트 하나를 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수많은 회사 내의

수많은 담당팀의 담당자와

또 수많은 파트너사와

토론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거의 모든 직장에서의

업무가 비슷하겠지만..)


이 수많은 (지난한)

협의의 과정은

한 마디로 '설득'의 연속이다.


나의 기획안을

우리 부서의 팀장님께

설득해야 하고,

팀장님은 상무님께

상무님은 대표님께

설득해야 한다.


이렇게

'설득'을 하는 일

있어 보이게 말해서

설득이지

실제로는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침이 마르도록

말하는 일이다^^;


이러한 일을 나는

큰 범주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업이라고

하련다.


그렇다,

난 지난 10여 년 간,

커뮤니케이션 업을 했다.


강사처럼 말을 멋있고,

맛있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말을 못 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랬으면, 업을 진작에

그만두었겠지요..)


바꾸어 말해,

남의 말을 잘 이해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귀촌을 하고 나서,

그 생각들이 산산이 조각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야심 차게 작성한 페이퍼는

의미가 없었고,

말로도 설득이 되지 않았다.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몰아가기는커녕,

어느 순간

어느 지점 인지도 모를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갈 곳을 잃은 나를 발견했다.


아 나의 과거 업력(커뮤니케이션)은

이곳에서는 소용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로컬 브랜드 마케팅 대행사?]

그렇게 7년이 지났고,

2021년 6월,

로컬 브랜드 마케팅 대행업으로

창업을 했다.


서울에서 10여 년간 했던,

귀촌하고서는 포기했었던,

바로 그 커뮤니케이션 업으로 말이다.


서울에서는 익숙하나

지역에서는 생소한

브랜드 마케팅 대행업으로의

도전이

허무맹랑한 해프닝이 될지,

아니면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럼에도 난

왜 지역에서는 가망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심지어

자괴감까지 들게 만들었던,


커뮤니케이션 업을

시작하기로 했을까?


1. 서울과 지방의

커뮤니케이션 다르구나


2. 어느 지역보다 지방에

브랜딩, 마케팅 대행업

(커뮤니케이션 업)이 필요하구나


이렇게 두 가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간의 나의 직딩생활이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픈 개인적인 욕구도 크게

작용했다.


창업을 하고 현재까지

약 7개월의 운영기간 동안

지역의 관광기념품을 만들었고,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도 했다.

올해는 폐서프보드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얼핏 보면,

디자인 회사, 제조회사로 보이는

이러한 일들이

커뮤니케이션과 무슨 관계가

있냐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아니 거의 매일 듣는다 ㅎ)


여전히 지역에서

브랜드 마케팅 대행업을 설명하는 건

어렵다.

그런데 서울의 회사들에게도

설명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왜 그럴까?


물론

지금 하는 사업이 아직 방향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지역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특성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도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별로

세분화하여 고민되어야 할 텐데,


강원권, 충청권 등으로

일반화하여 특성을 묶어버린다.


그나마

권역별로라도 나뉘면 다행인데,

그저 서울과 서울 외 지방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되는 것 같다는 게

솔직한 느낌이다.


요즘 지역분권이니,

로컬 문화니 하면서

로컬에 대해서 강조는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정책들과

하다못해 지역별로 유명하다는

핫플레이스나 먹거리들이

차별화 없고 유사한 것을 보면

확실히,

지역별로 차별화된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다.

또한, 그 일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었다.


아 그렇다고

아이디어만으로 무턱대고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지난 7년간

지역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해오면서

지역의 특징이 존재하고,

대화의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서

브랜딩이나 마케팅하는 전략도

다르다..라는 경험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단계이지만,

다양한 일들을 추진하면서

수시로 정립해나가고자 한다.


바로

Local Communication


이 일은

현재 양양청년협동조합이라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귀촌인 6인으로 구성된 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양양청년협동조합 사업구조


앞으로 이곳에서

현재의 일들을 기록하고,

축적된 일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고,

양양의 Local Brand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을 것이다.


자,

그럼

일단 했던 일부터 기록해볼게요

곧!^^


[예고]

1. 로컬 기념품을 만들다 - 양양비치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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