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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ug 11. 2015

백수의 아지트 제작기 38일 #02

머리속을 그려보자

[STONEAGE UNION STUDIO 38일간의 제작기록]

#02 머릿 속에 있는 것들로 스케치부터 해본다...




처음의 꿈은 원대 했다.

콘테이너 20피트 짜리 3개를 활용해서 2층 구조의 멋드러진

콘테이너 하우스를 구상했다.


심지어 2층에는

각종 음향시설을 넣은 DJ 스테이지까지 만드는 것을 상상했다.


금액이 얼마 들지는 일단 생각하지 않았다.

창작에 방해가 된다.


(뭐 상상하는데 돈드는 것도 아니고, 지금 돈이 없다고 해서, 나중에도 돈이 없으리란 법도 없고,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지을 수 있는 거니까?)


그렇게 신나게 상상속의 스케치를 일단 시작해 보았다.


언젠가는 꼬옥 짓고 말테다~^^



자 이제 기분좋은 상상은 잠시 쉬고,

현실적으로 돌아가 보자


일단 10년 넘은 우리집 밭 위에 있는 그 녀석을 다시한번

자세히 관찰한다.



자 우선 숨막히는 뒷태 (뒷편+좌측면) *기준은 앞면을 기준으로



<뒷면의 모습>

오래된 시간만큼 부식에 의한 녹물이 흘러내려

측은하기 까지 하다

딸랑 하나 있는 문은 철창을 연상시키는 삭막함의 극치 ^^;




<앞면과 우측벽면>

창문두개와 출입문 한개 그리고 측은하게 우측면에 널부러져 있는 비료포대



<앞면을 정면으로 다시한번 보자>




<자~ 다시 좌측면>

이쪽에 크게 문을 내려고 한다.

아무래도 옆면이 개방되면 그만큼 시원한 개방감과 동시에

공기순환이 안되어 답답한 콘크리트의 구조를 조금이나마 개선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자 내부의 모습은 어떨까나?





뭐 할말이 없다.

오랜기간동안 창고로 썼기에 당연한 비주얼이긴 하지만,

너무 정리가 안되어 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부터 밀려온다..ㅠㅠ





이것은 건조기다

고추나 고사리 산나물 등 작물을 건조시키는 기계다

이 기계가 있기에 이 컨테이너는 농막으로써 등록을 할 수 가 있다.

그것은 곧 농업용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것~^^


이것은 이 컨테이너 농막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스케치를 시작해 보도록 하자


이번 STONEAGE UNION STUDIO에 가장 담고 싶은 메인 컨셉은

바로~ "아지트" 다~^^


어릴 적 외국 영화를 보면,

나무위에 지은 집이나, 차고를 꾸민 아이만의 공간

그 속에서 아이는 약간은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꿈을 꾸고, 나름대로의 도전을 한다.


바로 그 느낌에서 영감을 받았다.


일단 외관에는

좌측면에 큰 창을 내고, 앞면의 창문은 크게 일자로 튼 다음 외부 테이블을 놓으려고 한다

마치 까페의 계산대 처럼

창문을 완전 개방해서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테이블이다





혹시나 이곳에서 파티를 하게 된다면,

안에서 요리를 하거나

시원한 맥주를 냉장고에 꺼내어 이 테이블에

턱턱 올려놓으면 밖에서 놀고 있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그런 뭐랄까~ 외국스러운~^^;;


(잠시동안 또 흐믓한 상상에 빠져본다)





자 그리고 최초 스케치 할 때 처럼

경제적 여건상 2층을 올릴 수 없기에

그대신 멋들어진 옥상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그려본다.



우선 고려했던 점은

오래된 콘테이너라 실제로 올라가 보니

꿀렁꿀렁 하면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이 불안했다.


그래서 쇠파이프를 활용해서 보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기왕이면 이 쇠파이프를 보강재로만 쓰는 것이 아닌

디자인의 한 요소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마치 성냥개비로 탑을 쌓을 때 와 같은 어릴적 놀이를 떠올리며

그 느낌을 살려 위치를 잡아보았다.



자 1차 스케치업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뭐 나름 보도블럭도 깔 계획도 하고

대략적인 치수도 가늠해 본다..


뭐 건축설계 경험도 없고 노하우도 없으니

이정도 스케치업에 만족하고

나머지 세부적인 것들은 전문가 분들을 찾아다니며

수정 보완 하기로 했다.


음...그림만 그려놨는데도

마치 완성된 것 처럼 가슴이 설레네~^^


스케치일 뿐이지만

이미 머리속에는 그 안에서 놀고 있을 내 모습이 상상된다~^^




이제부터 더 중요한

아니 가장 중요한 스케치업에 들어간다


바로 STONEAGE UNION 이라고 무작정 지은 브랜드명에 어울릴만한

엣지있는 브랜드 로고~^^


이런저런 도안들을 그려 본다


1. 일단 STONEAGE UNION 이란 글씨가 좀 표현되었으면 좋겠고

2. STONEAGE 란 나의 필명에 맞는 느낌을 살릴 수 있게 석기시대의 느낌을 간직 했으면 좋겠고,

3. 그러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게다가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위 3가지의 생각을 머리속에 넣고 이리저리 그리기 시작해 본다.




이런저런 모양들이 나왔는데,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발견!

구체적으로 그려보자~



자 1차 도안이 나왔다


나름 색도 칠해 본다.



음 느낌있어

나름 느낌있어

느낌있을꺼야~


뿌듯하다


브랜딩의 첫 단계 BI를 만들다니~

이 안에 내 철학과 스토리를 만들어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자 이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재료들을 알아보고 준비해 볼까나?







3편에서 계속





STONE AGE UNION

지역 브랜딩 (아직은) 1인 기업


주요 프로젝트

- 공정여행 기획 / 운영

- 지역음식 개발 / 브랜딩

- 공간 연출 / 벽화, 컨테이너 하우스(농막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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