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의 그림일기 캐릭터 조각 처녀작
조각이 해보고 싶었다
아니
조각가가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역시나
하고싶은 거 다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살기로하고
나에게 허락한 1년이란 시간
아직 2개월 남아있는 이 시점에서
난 조각가가 되어보기로 한다
하지만 배운거라곤
중학교때 미술 시간에 배운
판화가 고작..이었다
어디가서 배울 수도 없고
뭐 어쩔 수 없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듯
조각을 하려면
조각칼을 사야지
(적절한 비유가 아님은 나부터도 알고 있다 ㅋ)
일단 조각칼을 사고나서
컨테이너 만들다 남은
공사용 각목을 한덩이 잘라
미술책에 있던데로
스케치를 해본다
하... 막연하기 그지없다
뭐 일단 깎다보면 서서히 알게 되겠지
그렇게 무모한
하지만 재미난 여정이 시적되었다
역시나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저리고
목이 뻐근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조각의 기록을
사진으로 대신한다
1일차 1.19
일단 불필요한 부분부터 서서히 깎아 나가기
시작해본다...
중학교 이후
처음 잡아보는 조각칼인만큼
조심스럽게 서두르지 않고
다치지않게 워밍업
2일차 1.20
조금씩 윤곽을 잡아나가며
요리조리 돌려가며
조심스럽게 깊히 깎아본다
3일차 1.23
캐릭터의 핵심인 꼬불꼬불 머리를
표현하려는데
난감하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뭔가 완성되어가는 것 같아
신기해하며 마지막 피날레를 준비한다
디테일을 더 다듬고
꿈에 그리던 사포로 마감
하..
진짜 눈으로 보면서도
감동스럽고
신기하다
●작업일 1. 19, 20, 23
●작업시간 26시간 정도
●작품명 seokki
조각 처녀작인 만큼
퀄리티를 떠나서
나에겐 너무 의미 있는 작품이
되었다
마치
장승처럼
이녀석이 있으니
든든하고
올 한해
좋은 일 가득할 것 같다
하.....
뿌듯해
이렇게
나의 첫 작품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무엇보다 안다쳐서 의미있다..
사실 살짝 찍혀서 결국
피를 보긴했지만..훈장이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