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웨일(The Whale)'은 최근에 개봉한 미국 영화입니다.
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찰리"라는 교수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한 때 결혼하고 딸 한명을 두었으나 8년 전에 게이 연인과 함께 떠나면서 가족을 버렸습니다.
그 게이 연인은 죽고 죄책감과 절망 속에 그는 스스로를 학대하는 심정으로 지방과 설탕이 범벅이 된 음식들로만 배를 채우면서 방안에서만 지냅니다.
결국 그는 272kg 라는 초고도비만 환자가 되었고, 일주일 이내에 심장마비로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17살이 된 딸과 화해하려고 하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9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분장상을 타고 제79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깊이있게 다루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영화를 보면서 기독교인으로써 느낀 점을 조금 나눠보려고 합니다.
(약간의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혹시라도 불편하시다면 안보셔도 좋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다 곤고합니다.
앞서 소개한 남자주인공 찰리도 그렇고, 그의 딸은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고통속에 살아가며 학업도 생활도 엉망진창입니다.
찰리를 돌보는 간호사가 있는데 그녀의 오빠가 주인고 찰리의 게이 연인이었습니다. 그 오빠는 자살을 했고요.
그리고 종말론을 심봉하는 사이비 교단에서 나온 순회선교사는 과거의 일탈로 교단과 가족으로부터 도망쳐나온 상태입니다.
이런 이들이 서로 얽히면서 원망과 후회, 슬픔과 분노의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참 인생이 서글프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더군요.
마지막에 이 사람들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헌신이라는 것이, 일탈한 청년의 마약하는 모습을 몰래 찍어 가족에게 보내는 것,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극도로 생활비를 아껴 딸애게 주는 것(하지만 그 금액도 그렇게 까지 크지 않은) 결국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그냥 너무 작은 것들이 그들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전부입니다. 물론 그것들이 주는 위로가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요.
애초에 가정을 지켰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마치 엄청난 사랑과 희생인 양 포장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복음이 없는 인생들이 서로를 최선을 다해 보듬지만, 마치 고슴도치가 가까이 가면 서로를 더 찌르듯이 그들은 서로를 더욱 찔러대기만 하죠. 그리고 그 뒤에 오는 우연에 가까운 작은 위로와 연민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 영화였습니다. 영화 자체가 잘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이런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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