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치관에서 가장 많은 질문들과 부딪힘을 가져오는 것이 이 자유의지와 하나님이 정해두신 뜻(흔히 '숙명'으로 불리는)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인간의 자유의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신앙이란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의 자유인지 간의 끊임없는 긴장"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와 관련된 여러 논증들은 이미 훌륭한 학자들이 설명을 해놓았기에 제가 여기다 추가 하기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문득 우리 각 사람의 인생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마치 재즈 공연 (JAM)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JAM 재즈공연은 각자 악기를 든 연주자들이 사전에 아무런 조율없이 무대위에서 자유롭게 연주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연주가 엉망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는데에는 각 연주자들의 연주실력과 협주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명의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를 하게 되면 다른 연주자는 그 멜로디에 즉각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각 파트별로 조화롭게 사운드를 내면서 또 그 안에서 각자의 개성과 자율을 뽑냅니다.
그러다 일정 텀이 지나면 다른 연주자가 다시 새로운 변주를 일으킵니다. 그러면 나머지 연주자들은 다시 또 그 선율에 맞춰 다시금 연주를 시작하는 것이 JAM 공연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나'라는 초보 연주자는 무대위에서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연주를 합니다. 그 선율이라는 것은 그냥 그대로 두면 실수 투성이에 허점이 많고, 전후 맥락을 알기 어려운 연주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엉망인 연주를 하나님이라는 놀라운 연주자가 커버를 해줍니다. 적절한 화음과 적절한 변주를 섞으면서 처음애 냈던 소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와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비록 시작은 내가 했고 메인 멜로디 엮시 내가 자유롭게 연주한 것이지만 공연이 계속될 수록 그 멜로디를 풍성하게 품어주는 주변의 선율들이 합쳐져 아름다운 사운드를 울려내는 것이지요.
그런 초일류 연주자와 함께 하는 공연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무엇인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나의 최고급 파트너는 그 연주를 최상의 것으로 다시 재창조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연주하는 것을 중단하거나 무대를 떠나버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그래서 음악 연주나 신앙생활이나 본질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서 계속해서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죠.
그렇게 함께하는 동안 주님은 우리의 실수를 감싸주시고 우리를 온전케 하시고 마지막에는 우리를 성장시키실 것입니다.
그런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 4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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