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5장에는 유명한 '탕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한 부자 아버지가 있고 그의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첫째 아들은 아버지를 도와 성실하게 일을 했지만, 둘째 아들은 게으르고 방탕했습니다.
어느날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받을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하여 먼 타국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방탕하게 재산을 탕진한 뒤, 고생하다 부유한 아버지를 떠올리고 다시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떠난 뒤에도 애타게 아들을 그리워합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눅15:20)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아들은 돼지우리에서 지내면서 돼지가 먹은 쥐엄열매로 배를 채워왔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돼지는 매우 부정한 짐승입니다.) 아들에게는 돼지의 오물 냄새가 가득했을텐데도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을 껴안고 입을 맞춥니다.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눅 15:22)
그리고 아버지는 새 옷을 입혀 그의 더러운 몸을 가려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음을 상징)
그 뒤 반지를 끼워 아버지와 동등한 신분을 부여해줍니다. (하나님의 자녀됨의 권세를 상징)
그 뒤 신발을 신겨줍니다. (어디서나 동행하며 보호, 인도해주시는 성령님을 상징)
이렇게 다시 아들로서의 신분을 회복시켜준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 잔치를 벌이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둘째 아들을 질투하는 첫째 아들이 등장합니다.
그가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권한대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눅 15:28~32)
그는 아버지의 환대가 불만입니다. 자신은 하나도 받은 게 없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2절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눅 15:12)
이미 아버지는 유산을 첫째와 둘째에게 각각 나눠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첫째 아들은 하나도 받은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죠.
이미 다들 알고계시겠지만 이 비유에서 아버지는 하나님을, 첫째 아들은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같이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종교지도자들을, 둘째 아들은 세리와 창기와 같은 죄인들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떠난 죄인이 다시 돌이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표현한 이야기이죠.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나지만 또 한걸음 더 들어가서 묵상을 해보게됩니다.
이 둘째 아들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되었을까요?
당장 옷과 반지와 신발로 그의 신분은 바뀌었습니다. 아버지의 부유한 저택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성품'은 어땠을까요?
모르긴 해도, 그의 성품은 과거의 게으르고, 방탕한 모습이 많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성품이 변화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집에 머물면서 아버지와 함께 지내면서 아버지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토록 아들을 기다렸던 아버지 역시 힘을 다해 아들의 변화를 이끌어줄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 신앙에서는 이것을 "성화"와 "성도의 견인"으로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죄인된 모습이 남아있지만, 이미 하나님의 눈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은 "의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기위해 매일 주님을 묵상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그것을 끝까지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그 믿음의 여정을 같이 걷고있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롬 8: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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