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밧모 섬에서 요한이 만난 예수님

사도 요한은 마지막까지 순교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주님의 제자입니다. 그는 밧모섬에 갇혀있었는데요. 그곳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말세에 일어날 일에 대한 계시를 받고 그것을 기록하여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냈고 그 기록이 바로 요한계시록입니다. 


사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제자였습니다. 스스로도 '주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할 정도였고, 최후의 만찬에선 예수님의 품에 의지하여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돌이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따르는 것을 보니
그는 만찬석에서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주님 주님을 파는 자가 누구오니이까
묻던 자더라(요 21:20)


또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 도망쳤거나 멀찍이서 바라만 봤던 제자와 달리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을 바라본 유일한 제자입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육신의 어머니였던 마리아를 부탁할 정도로 둘의 사이는 각별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에게 나타난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은 예전에 알던 모습과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요한은 죽은 자 처럼 되어 쓰러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계 1:17)



요한에게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

그러면 예수님의 모습이 어떠했길래 요한은 엎드러질 수 밖에 없었을까요? 


몸을 돌이켜 나에게 말한 음성을 알아 보려고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 소리와 같으며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계 1:12~16)


바로 이런 모습이죠. 즉, 처음 이 땅에 구원자로 오셨을 때의 예수님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내어 격려와 질책, 그리고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알리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요한계시록 2장부터, 일곱교회에 편지가 쓰여지는데요. 여기서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이 조금은 특이합니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두아디라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시되

차이점이 느겨지시나요? 

각 교회에서 주님은 요한에게 드러낸 자신의 전체 모습을 보이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일부분만 보여주시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각 교회 또한
주님의 모습 중 일부분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즉, 예베소 교회는 오른손에 일곱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주님만 알고,

두아디라 교회는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예수님만 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 만으로는 예수님의 전체 모습을 절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서로 모여 각자 자기들이 만난 예수님을 나누고 서로의 견해를 배워야 우리 주님의 크신 모습을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땅의 교회는 어떤가요? 

수많은 교단과 교회가 서로 갈라져있습니다. 개인들 역시 저마다의 하나님만 붙들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누구는 공의의 하나님을 강조하고, 누구는 사랑의 하나님을, 누구는 빈민 구제하는 하나님, 누구는 선교화는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받은 은혜를 나누고 교회가 서로 연합할 때, 우리 주님의 온전한 형상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 브런치는 스톤위키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지난 글 모음입니다.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매주 성경과 하나님에 대한 묵상과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 뉴스레터 신청하기

☞ 스톤위키 둘러보기

☞ 스톤위키 인스타그램




작가의 이전글 이삭의 결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