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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환 '게하시'의 회복

게하시는 북이스라엘왕국에서 활약했던 선지자 엘리사의 사환입니다.


최초의 등장은 엘리사가 자녀가 없던 수넴여인에게 자녀를 허락해주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과정 가운데 등장합니다. 


여기서 잠깐 더 이야기를 하자면, 이 아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났지만 또 어린 나이에 죽고 맙니다. 
이로 인해 수넴 여인은 매우 상심하여 엘리사에게 자신의 슬픔을 쏟아내었는데, 엘리사는 다시 하나님에게 기도함으로써 이 아이가 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합니다.(열왕기하 4장 참조)


이 일이 있은 후, 게하시는 다시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당시 이스라엘과 대립관계에 있던 아람왕국의 큰 장군인 나아만은 그만 나병에 걸리고 마는데요.
당시 나아만의 종이었던 이스라엘 여자아이의 말을 듣고 나아만은 엘리사를 찾아옵니다.

엘리사의 말을 듣고 요단강에 몸을 일곱번 씼어 나병이 나은 나아만은 기뻐하며 엘리사에게 사례를 하려고 하지만 엘리사는 이것을 한사코 거절합니다. 


결국 나아만은 그대로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게하시는 그만 이때 나아만이 가지고 온 예물에 대해 욕심이 생기고 맙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빈손으로 돌려보내다니, 스승님도 너무 깐깐하고 원칙주의자인 것 같아'생각하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나아만을 급히 쫓아갑니다.


나아만은 자신을 뒤쫓아온 이 선지자의 사환을 맞이하며 다시 물어봅니다. 
"무슨일로 나를 쫓아오셨소?"

그러자 게하시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합니다. 

"지금 막 스승님의 제자 두명이 왔는데 이 제자들에게 쓸 것들이 필요합니다. 장군께서는 이 제자 두명에게 필요한 재물과 옷을 좀 주십시오."

나아만은 자신의 병이 나은 일로 기뻐하고 있었기에 흔쾌히 게하시에게 원했던 재물을 더하여 넉넉히 주고 또 귀한 옷도 줍니다. 


게하시는 이 것들을 자기의 집에 숨겨두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스승 엘리사에게 나아옵니다.
이에 엘리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게하시에게 물어봅니다.


들어가 그의 주인 앞에 서니 엘리사가 이르되 게하시야 네가 어디서 오느냐 하니 대답하되 당신의 종이 아무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엘리사가 이르되 한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이할 때에 내 마음이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이냐
그러므로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 하니 게하시가 그 앞에서 물러나오매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더라(왕하 5:25~27)


그렇게 게하시의 이야기는 끝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게하시 뿐만 아니라 그 자녀에게까지 나병이 들어 영원히 계속되는 저주를 받으며 끝이 난 것이죠.

당시 이스라엘의 율법으로 나병에 걸리면 공동체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구걸을 하며 평생 살다가 비참하게 죽는 것이 나병환자들의 운명이었죠.


게하시도 그런 운명에 처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위 열왕기하 5장을 지나, 8장에 가면 갑자기 게하시가 다시 등장합니다.

엘리사가 이전에 아들을 다시 살려 준 여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서 네 가족과 함께 거주할 만한 곳으로 가서 거주하라 여호와께서 기근을 부르셨으니 그대로 이 땅에 칠 년 동안 임하리라 하니
여인이 일어나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행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 칠 년을 우거하다가
칠 년이 다하매 여인이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돌아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호소하려 하여 왕에게 나아갔더라
그 때에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와 서로 말하며 이르되 너는 엘리사가 행한 모든 큰 일을 내게 설명하라 하니(왕하 8:1~4)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수넴여인이 기근으로 떠나있다가 돌아왔을 때에 자신의 땅을 되찾기 위해 왕에게 나아갔는데, 이 여인의 전후사정을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에게 물어본 것이죠.


이것은 나병환자 게하시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게하시는 왕궁은 커녕 일반 마을에도 거할 수가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나병환자가 왕궁에서 왕에게 중요한 조언을 하는 위치에 있다니요?

과연 게하시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아쉽게도 이 일에 대해 성경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온전히 추측의 영역으로 둘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회복


다만, 이 사건에 대해 '토미 테니'는 저서 '하나님의 유턴"(The Ultimate Comeback)을 통해 열왕기하 6장, 7장에 있었던 아람과의 전쟁 가운데 등장한 나병환자가 게하시였으며,

그가 자신의 탐욕메 빠지지 않고 승리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는 과정 속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나병이 나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끝까지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회복을 시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너무나도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참 좋은 아버지이시길 때문입니다. 


이 브런치는 스톤위키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지난 글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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