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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배치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시피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말씀입니다. 
그것들은 각각 시간 차이를 두고 1천 500여년에 걸쳐 쓰여진 책들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성경은 각각의 권들로 분리되어 전달되고 읽혔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하나의 책으로 모아지고 결합되어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전서'가 되었죠.


그런데 이 성경을 배치하고 구성할 때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각 권이 하필 그 자리에 있는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오늘은 몇가지 배치를 알아보고 그것들이 주는 의미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여호수아 - 사사기 - 룻기


여호수아는  모세 5경의 바로 뒤에 배치되어서 모세가 죽은 뒤, 여호수아에 의해 행해진 가나안 정복전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리고성을 무너트리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많은 하나님의 기적을 이야기하고 또 각 지파에게 땅을 배분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죠. 


여호수아서의 마지막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설교로 되어있는데요. 그 때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그들을 어떻게 돌보셨는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책인 사사기를 보면 처음에는 순수했던 것처럼 보인 이스라엘 민족의 마음이 서서히 흐려지며 가나안 민족의 우상 종교와 향락 문화에 젖어들어가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사기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끝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즉 율법을 제대로 읽고 해석해주는 사람도 없고 그것을 따르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제각각 소견에 옳은대로 행동하며 아무런 질서도 없는 혼동의 시대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죠.


이렇게 사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가슴 속에 답답함과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과연 이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소망이 있을것인지. 하나님은 이 민족을 어떻게 하실지.


그런데, 이렇게 사사기를 끝내고 그 다음 롯기를 열게 되면, 우리는 이런 막막한 혼돈의 시대 속에 한 여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여인은 이방민족인 모압 족속의 여인이며, 남편을 잃은 과부이며, 매우 가난한 현실속에 갇혀있는 상황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롯기의 이야기를 통해 이스라엘의 희망이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진정한 왕 '다윗'의 계보가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아무런 소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사람들의 눈에는  정말 보잘것 없고 어떤 기대도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이 함께한다면 그를 통해 구원의 빛이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성인 것입니다.



말라기 - 마태복음


구약의 마지막은 말라기로 끝납니다. 말라기를 포함한 선지서들은 이 땅의 황폐함을 슬퍼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법칙이 깨어진 이 땅에서의 비참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또 간절히 하나님이 새롭게 회복하실 세상을 고대하며 새로운 회복을 꿈꾸었습니다. 



이런 구도를 염두에 두고 말라기를 다 읽게되면, "아, 과연 주님의 약속은이뤄질 것인가?, 과연 그것은 가능한 일일까?" 같은 의문이 떠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 의문을 품고 다음장을 넘길 때, 독자들은 새로운 언약,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마태복음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 1:1)


여기서 이 계보는 헬라어로 '게네시스(γένεσις)'입니다. 영어로 gensis,즉 구약의 첫 책인 창세기에서부터 시작한 하나님의 약속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성경을 읽는 독자들은 '아, 구약의 선지자들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통치의 약속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구나!' 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을 한 것이죠.


이렇듯, 성경은 각 본문 구절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도 풍부하지만 성경 자채의 구성과 배치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주는 은혜화 감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성경을 읽을 때에는 어떤 성경읽기 표대로 일거나 시간 순서대로 재배치해서 읽는 것보다, 성경이 구성되되고 배열된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면 은혜로운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유료 콘텐츠 구독자를 위한 추가 내용]


믿음의 성벽을 쌓는 순서

  

에스라-느헤미야서를 좀 더 깊이 묵상을 하면 개인의 회심에서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순서가 있고 그 각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에스라서 앞부분에는 성전의 기초를 쌓다가 대적들의 참소와 반대로 중지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에스라 4장) 이렇게 중단된 성전은 에스라 7~8장에 가서 다시 시작되는데요.


이렇게 한번 하나님의 믿음이 시작되면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 13:31~32)


그리고 계속해서 에스라-느헤미야를 읽어가면 믿음의 시작부터 단단한 성벽을 쌓는 과정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알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료 콘텐츠로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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