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우리는 지금 "위로", "위안"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괜찮아”를 말하고, 빠르게 공감하고, 따뜻한 말로 감정을 덮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로는 때로 스스로를 정직하게 마주할 기회마저 흐리게 만듭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건네는 말에 휩쓸려, 우리는 또다시 자기연민으로 되돌아갑니다.
그 감정의 도돌이표를 반복하며, 나를 포장하고 감추는 데 더 익숙해집니다.
많은 이들이 자기연민이라는 감정의 순환 안에서 맴돕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일상은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위로가 아니라, 직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실망, 불안, 절망을 핑계로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는 대신,
그 감정들을 끝까지 마주하며 견디는, 그 고단함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나를 외면하지 않고, 서툴더라도 끝까지 살아보려는 이들에게
이 문장이 작은 숨구멍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를 대신해 살아줄 수는 없지만,
가장 적나라한 나 자신과 마주하려는 당신 곁에
이 글이 조용히 놓여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