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딱 초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프로야구가 시작되었고,
원년팀으로 —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왕조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라이온즈가 창단되었지요.
저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아이든 어른이든) 모두가
삼성을, 또 저마다의 응원팀들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프로야구 원년의 그 어린이 팬이
어느새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었습니다.
까맣던 머리카락이 새치라 부르기도 민망한 흰머리로 바뀐 요즘, 야구가 다시 또 재미있습니다.
저는 야구라면 언제든 두어 시간은 거뜬히 이야기할 만큼 팬이고, 언제 봐도 초집중- 그 자체이지만
사실 “가. 을. 야. 구”만큼
숨 막히게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은 없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장을 찾게 되고,
그라운드에 가득한 응원 속에
비록 생전 처음 보지만,
같은 마음으로 서서
이 순간만큼은 한 마음으로 소리치고 있는
이들과 더불어 함성을 쏟아냅니다
이젠 마이크 앞에서 보기 힘든,
어떤 해설자님이 종종 그랬지요.
“아, 야구 몰라요. 알 수 없어요.”
그 말처럼, 야구는 인생과 참 닮았습니다.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고,
한 번의 실수로 다 잡은 경기가 기울기도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9회 말, 투 아웃에서도 기적은 일어납니다.
1982년 이래 40년이 넘도록 야구를 좋아했던 이유도,
아마 그 속에 담긴 인생의 이야기를
제가 모르지 않아서였을 겁니다.
그래서 올가을도, 저는 야구를 봅니다.
승자의 희열도, 패자의 울분도 —
모두 고스란히 제 인생의 이야기로 함께 새겨질
2025년 가을야구.
이 가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응원합니다.
글은 맺었지만,
원년 팬으로서 사심 가득한
응원 한 마디, 최강삼성!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