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지키라

by 강석우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전 음치에다 몸치입니다. 맛치 이기도 합니다. 맛치임에도 제가 만든 음식을 어머니 아내 아들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는 척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맛에 관한 한 동네방네 소문난 어머니,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어떤 조미료를 넣었는지까지 알아맞히는 아들들 앞에 제가 만든 음식을 내놓다니요.


잘하는 것이 없지만 그나마 조금 하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글쓰기에 뛰어난 조예를 갖고 있는 가족들 앞에, 나보다 아는 것도 많고 학식도 높으며 신앙까지도 깊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문이랍시고 어쭙잖은 글을 쓰다니 그야말로 몰염치에 파렴치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이 좋게 받아들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닥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제가 온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대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은 힘이 있습니다. 진심은 통했습니다. 저를 드러내는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 쉽게 자주 마음을 놓아 버렸습니다. 너무도 쉽게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아무리 세태가 마음 전하는 곳이 계좌번호이고, 마음 담는 곳이 돈봉투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너무도 쉽게 몸의 조종권을 물질적인 것에 맡겼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막 12:33)고 주신 마음에 미움이 깃들게 만들었습니다. 근신하라 깨어있으라(벧전 5:8) 하신 마음에 게으름이 스며들게 만들었습니다.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하라(잠 1:3) 하신 마음에 불의가 팽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주로 삼으라(벧전 3:15) 하신 마음에 사탄의 생각이 스며들게 만들었습니다.


후회막급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께서 주신 마음을 지키며 살겠다고 다짐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겠다는 마음, 그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겠다는 마음,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하고 아들딸을 사랑하겠다는 마음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지키며 살아야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라는 증거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도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증거를 머지않아 몸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 모릅니다. 이 순간순간을,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그리고 또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다짐해야겠습니다.


<기도>

제 멋대로 떠돌아다니던 마음, 지족 할 줄 모르고 자족할 줄 몰라 부유했던 마음, 이제 닻 내리게 하옵소서. 닻 내리는 곳이 주님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뜻에만 따르는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 마음에서 드러나는 몸이 주의 향기를 발하는 몸이게 하옵소서. 주의 빛을 발하는 몸이게 하옵소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울처럼